김승원 임명 수순에 장동혁·한동훈도 장외투쟁 카드…공조엔 선긋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국회 밖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임명이 강행될 경우 추석 이후 장외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 의혹 제기를 주도해 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가세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한 의원과의 공조에는 선을 긋고 있어 같은 '거리'를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 의원의 정치적 셈법이 엇갈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야 협의 없이 보고서 채택 안건을 상정했다며 반발한 뒤 전원 퇴장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를 두고 "직무 수행을 가로막을 중대한 결격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이제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법사위 회의에서 "내일 대통령 기자회견을 하니까 오늘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윤상현 의원도 민주당의 보고서 채택을 두고 "18일 이 대통령 기자회견 전 맞을 매를 빨리 맞고 가자는 심산"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른 보고서 채택 절차라며 대통령실과 연결하려는 야당 주장을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장외투쟁 카드를 본격적으로 매만지고 있다. 오는 22일 국회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김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 이후 민심 흐름을 지켜본 뒤 장외집회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광화문, 시청 앞, 청와대 등 이재명 정부의 헌법 유린에 대한 국민 여론을 모으는 준비는 다 돼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민주당이 김승원 청문보고서 채택을 강행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죽어도 '공소취소' 하겠다는 것"이라며 "재판만 없앨 수 있다면 국민 여론도 안 듣겠다는 것이다.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라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장외집회를 거론했다. 정 원내대표는 "조국 전 장관 임명 후 많은 국민이 광화문에서 사퇴를 요구하고 시위했던 전력이 있고, 30여일 만에 사퇴한 결과를 낳았다"며 "이번에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당 차원에서 의원들과 논의한 이후 결론을 내릴 부분"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장외투쟁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거리로 나가야 한다"며 "많은 분들이 거리로 나와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직접 거리로 나설지를 묻는 질문에는 "차차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한 의원과 공동 장외투쟁에 나설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한 의원과의 공조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의 투쟁"이라며 "전혀 고려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임명이 강행될 경우 장외투쟁에 나설 준비도 사실상 마쳤다는 입장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22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두고 "원내 투쟁 동력을 이어가면서 여론전을 장외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추석 이후 악화한 민심을 확인하면 언제든 장외에 나설 수 있게 실무적 준비를 갖춰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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