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카카오, 소액주주에 "김범수 지배력 강화 목적 아냐"
(서울=뉴스1) 유수연 이기범 기자 =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사업과 투자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두고 김범수 창업자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는 16일 '카카오 지배구조개편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었다. 인적분할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재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최대 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목적의 분할이 아니냐'는 사전질문에 "인적분할은 모든 주주가 동일한 비율로 두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대 주주의 지분율도 분할 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 후속 거래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분할이 복합기업 할인 문제를 해소하고 사업별로 전문성과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 그룹투자전략실장은 "분할을 통해 복합기업 할인 해소로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고 핵심 사업군에 집중해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의사결정 체계가 효율화되고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적분할 이후 투자 전문회사가 되는 카카오X가 '지주회사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반박했다.
김 실장은 "카카오X의 경우 각 사의 사업을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게 돼 주주들이 자회사들을 좀 더 자세히 평가할 수 있다"며 "그렇다면 리스크가 더 높다고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할인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회사를 존속법인 카카오X와 신설법인 카카오AI로 인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기존 사업군과 신규 사업 발굴 및 투자를 맡는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 결합한 사업을 담당한다.
분할 비율은 6월 말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이다. 기존 주주는 보유 지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받게 된다.
카카오는 12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다룬다. 안건이 통과되면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X는 변경상장, 카카오AI는 재상장된다.
김 실장은 "1월 1일 분할 기일 이후 3주 가까운 기간 회계법인이 분할재무제표를 만들어서 그때 비율로 다시 확정하겠다"며 "숫자에 약간 변화가 있을 거고 향후 거래소와 승인 절차에 따라 일정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인적분할 계획에 구체적인 쇄신·고용안정 대책이 부족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와 소액주주를 설득해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 부결에 필요한 반대표를 결집하는 등 '표 대결'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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