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왜 버렸어?’ 뉴욕 대표하던 2119억 거포, 친정에서 300홈런 대기록 완성…‘2-3→7-5 역전극’ 비수 제대로 꽂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사실상 친정 팀으로부터 외면당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은 피트 알론소(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알론소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이번 메츠 원정 시리즈는 알론소에게는 큰 의미를 지닌다. 알론소는 2019년 메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 첫해부터 53개의 홈런을 날려 MLB 전체 홈런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해 내셔널리그(NL) 신인왕도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이후 메츠에서 7년 동안 264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메츠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 왔다. 양키스에 애런 저지가 있다면, 메츠에는 알론소가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뉴욕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2024시즌 다소 부진했던 알론소는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이 포함된 2년 재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팀의 몰락 속에서도 38홈런에 OPS 0.871을 기록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NL 1루수 실버 슬러거를 수상했다.
당연히 알론소는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왔다. 그런데 메츠는 팀의 간판이던 알론소를 붙잡을 생각이 없었다. 뉴욕포스트’와 ‘MLB.com’ 등에 따르면, 메츠는 처음부터 3년을 초과하는 장기 계약을 줄 의향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메츠가 공식적인 계약 제의를 보내기도 전에 알론소는 새 팀을 찾아 떠났다. 볼티모어와 5년 1억 5,500만 달러(약 2,119억 원)에 사인하며 연평균 수령액(AAV) 1루수 신기록을 새로 썼다.

그렇게 이적한 알론소는 이번 시리즈를 맞아 이적 후 처음으로 시티 필드를 방문했다. 전날(15일) 치러진 시리즈 첫 경기에서 알론소가 타석에 들어서자, 메츠 홈 팬들이 열광적인 박수로 알론소의 귀환을 환영했다.
오늘도 알론소는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전날 3타수 무안타 1볼넷, 오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뜻밖에도 ‘친정사랑’을 베풀고 있었다.
하지만 4번째 타석에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볼티모어가 2-3으로 밀리던 9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론소는 메츠 마무리 센가 코다이의 3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비거리 414피트(약 126.2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승부를 3-3 원점으로 되돌리는 홈런. 심지어 이 홈런은 알론소의 통산 300번째 홈런이었다. 메츠의 ‘아이콘’이던 선수가 팀을 떠났지만, 결국 메츠의 홈구장으로 돌아와 값진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메츠 팬들은 이제 ‘적’이 된 옛 프랜차이즈 스타를 축하하기 위해 다 같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메츠를 떠나는 과정을 알고 있었기에, 그 누구도 알론소를 탓하지 않기에, 승리가 날아갔음에도 알론소를 향해 축하의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대를 받은 알론소는 곧이어 덕아웃 밖으로 나와 손을 들어 메츠 홈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원정 구장에서의 ‘커튼 콜’이라니, 시티 필드의 알론소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마치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홈런을 터뜨린 알론소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67 36홈런 101타점 OPS 0.861이 됐다. 본인을 외면한 메츠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한편, 메츠에 비수를 꽂는 알론소의 홈런으로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는 결국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티모어의 7-5 승리로 마무리됐다. 11회 초 코비 메이요가 앞서가는 인사이드 더 파크 스리런 홈런(24호)을 터뜨려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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