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환경미화원 "우린 몸종 아니다"…대행업체 '사적 동원' 폭로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환경미화원들로 구성된 전북지역 시민단체가 익산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인 금강공사의 부당행위를 규탄하며 민간 위탁 철폐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23일 오전 11시께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시 환경미화원은 금강공사의 사유물이 아니다"며 "우리는 몸종이 아니다. 부당한 업무지시는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금강공사는 공공부문 노동자를 사장의 취미공간 관리, 대표이사 부친의 자택 조경, 양계장 철거와 농작업 등 대행계약과 관련 없는 사적 업무에 동원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또 변기를 뚫게하고 계단과 정자를 만들게 하고, 철봉을 세우고, 용접하고, 양계장 철거에 옥수수까지 심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두 공공부문 노동자를 사적 이익을 위해 동원한 것이고, 노동자 인권과 존엄을 짓밟은 직장내 괴롭힘이며, 공공계약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한 위법·부당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일은 힘들지만, 시민의 건강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지킨다는 보람으로 묵묵히 일하며, 이건 아니다 싶을 때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생각으로 견뎠다"며 "그러나 참을수록 부당한 지시는 더 심해졌고, 자괴감이 들면서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단체는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더 이상의 사적동원을 단호히 거부한다. 인권유린과 직장내 괴롭힘도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고, 더 이상의 불법에 부역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며 "익산시는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해 사적 동원을 지시하고 묵인한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하라. 불법·비리 온상인 민간 위탁을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금강공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파악해 보니 일부 사실인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런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문제가 발견된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관리하는 간부에 대한 징계 등 내부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미화원은 190여명으로, 이들은 모두 금강공사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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