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자//예별손보 품는 OK금융…계약이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불안'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예별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OK금융그룹을 선정하면서 대형 손해보험사로의 보험계약 이전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오히려 불안해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OK금융그룹 계열사인 오케이넥스트를 선정했다.
현재 예보와 OK금융은 배타적 협상 기간 동안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보는 최대한 신속하게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최종 인수 조건과 자본확충 계획 등을 협의한 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
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보험업법상 인허가 절차 등을 모두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예별손보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다. 예보는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과 주식 양도까지 올해 안에 모든 매각 절차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OK금융이 예별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계약이전을 기대했던 예별손보 계약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OK금융이 대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금융그룹인데다 보험사를 운영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예별손보 계약자들 사이에서는 "보험료가 오르더라도 빅5 손보사로 이전되길 기대했는데 아쉽다", "OK금융은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걱정이다", "보험료도 많이 내는데, 보험금이 제대로 지급될지 걱정이다", "더 늦기 전에 손해를 보더라도 해지해야 하나", "저축은행만 운영한 회사가 보험사를 운영할 수 있나"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OK금융은 2004년 일본계 대부업체 A&O인터내셔널을 인수해 러시앤캐시를 출범시키며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저축은행업에 진출했고, 2016년 한국씨티그룹캐피탈(현 OK캐피탈)을 인수했다.
현재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또 보험사 운영 경험이 없는 OK금융이 예별손보를 조기에 정상화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OK금융은 과거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현재의 OK저축은행을 업계 2위권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예별손보 정상화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예보는 예별손보 매각을 추진했지만 한 차례 유찰됐다. 이에 예보는 예별손보 재매각을 추진했고, 재매각 본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을 비롯해 OK금융, 흥국화재, JC플라워 등 4개 사가 참여했다.
예보는 법령상 인수 요건 충족 여부와 자금 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OK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서는 자금 지원 요청액 규모가 핵심 평가 요소였다. OK금융이 지원 요청액으로 1조 원 초반을 제시한 반면 다른 원매자들은 1조 5000억 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인수·합병(M&A)과 달리 예별손보는 인수자가 예보의 지원을 받아 회사를 정상화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원매자들은 인수 가격보다 자금 지원 요청액과 향후 경영 정상화 계획을 중심으로 경쟁을 벌였고, 예보는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보험계약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적합한 예별손보 인수자가 있는 경우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5개 대형 손보사로의 보험계약 이전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예별손보의 보험계약을 5개 대형 손보사로 이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IFRS17 체제에서 보험계약을 인수해 회계에 반영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재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불발되더라도 예보가 수의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예별손보 계약자들의 지난해 MG손보 청산에 대한 충격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하다"며 "계약자들의 불안이 이어지는 만큼 신속한 매각도 중요하지만 계약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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