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배당보다 '진짜 배당' 찾는다…커버드콜 지고 고배당 뜬다 [ETF업&다운]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상승장에서 높은 월 분배금을 앞세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엔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 흐름 따라 정통 고배당 ETF가 주목받고 있다. 기업의 배당과 주가 상승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22일 코스콤 체크(CHECK)에 따르면 연간 배당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24.51%),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20.37%) 등 커버드콜 ETF가 차지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보유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받은 옵션 프리미엄을 투자자에게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기업 배당뿐 아니라 옵션 프리미엄까지 활용하기 때문에 높은 월분배금을 기대할 수 있고 횡보장이나 완만한 하락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강한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주가 상승분을 옵션 매수자에게 넘겨야 하는 만큼 기초자산 상승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높은 분배금을 유지하기 위해 운용 수익을 웃도는 분배가 이뤄질 경우에는 순자산가치(NAV)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은 배당률은 가장 높았지만 최근 1년 수익률은 -27%를 기록했다.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도 22.10% 하락했다. 커버드콜이 하락까지 상쇄하는 만능열쇠가 아닌 이유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 커버드콜 ETF의 높은 수익률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며 "코스피 상위 종목의 상승률이 높지 않다면 이제는 커버드콜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진짜 배당주'를 찾아 떠나고 있다. 배당주 ETF는 기업이 실제 지급한 배당을 기반으로 분배금을 지급하고, 주가 상승의 수혜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면 배당주 ETF에 투자할 적기다.
국내 주식형 ETF 중에서는 'PLUS 고배당주'가 대표적이다. 순자산총액(AUM)은 2조 3189억원으로 주식형 ETF 중 29번째로 크다. 2012년 상장해 10년 넘게 운용된 대표적인 고배당 ETF다.
고배당 ETF는 구조도 단순하다. 금융주와 보험주, 증권주 등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한 뒤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파생상품을 활용하지 않아 상승장에서는 기초자산의 주가 상승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도 방어력이 돋보였다. 코스피가 최근 한 달 동안 23% 넘게 하락했지만 'PLUS 고배당주'의 낙폭은 3.45%에 그쳤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6.38%, 배당수익률은 3.99%다.
구성 종목 역시 기업은행(비중 5.52%), DB손해보험(005830)(5.45%), NH투자증권(005940)(5.12%) 등 대표적인 배당주로 이뤄져 있다. 최근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금융권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배당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수록 고배당 ETF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커버드콜 ETF처럼 옵션 프리미엄에 의존하기보다 기업의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 주가 상승을 함께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은행(IB)도 한국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JP모건은 국내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다시 주요 투자 테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 파미 콰디르 역시 PBR 1배 미만 저평가 기업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