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암살자' 韓 찍었다…공매도 접고 '행동주의 투자' 승부수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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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미 콰디르/ 출처:링크드인 |
독일 핀테크 기업 와이어카드와 미국 제약사 밸리언트의 부실을 파헤치며 월가에서 '암살자(The Assassin)' 별명을 얻은 헤지펀드 매니저 파미 콰디르가 한국 증시를 새로운 투자 무대로 낙점했다.
장기 강세장에서 더 이상 공매도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투자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꿨고, 그 첫 시험대로 한국 증시를 선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콰디르가 올해 여름 한국에서 행동주의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최근 그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콰다르는 런던을 거점으로 매일 새벽 한국 기업과 시장을 분석하고 있으며, 서울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인력도 채용할 예정이다.
콰디르는 와이어카드 회계부정과 밸리언트의 약값 폭리 문제를 파헤치며 공매도로 수천만달러를 벌어들인 월가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자다.
하지만 2018년 펀드 설립 이후 S&P500지수가 3배 가까이 오르는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공매도 전략은 한계에 부딪혔다. 그는 WSJ에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있어도 손실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며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콰디르는 한국 시장을 선택한 이유로 여전히 저평가된 현실을 꼽았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주가 급등했지만 코스피 상장사의 3분의 2 이상은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가치 제고(Value-up) 프로그램'으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진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앞으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지분을 확보한 뒤 독립적인 이사회와 감사기구 구축,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할 계획이다. 과거 기업의 부실과 지배구조 문제를 찾아내 공매도 수익을 올렸던 분석 역량을 이번에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한국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에게 녹록지 않은 시장이다. 재벌 중심의 지배구조와 외부 투자자에 대한 경계가 강해 세계적인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2015년 삼성그룹 계열사 합병 저지에 실패했다. WSJ는 콰디르 역시 한국 시장에서 쉽지 않은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콰디르는 적대적 행동주의와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정해진 요구 목록을 들고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을 공격하기보다 함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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