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대 리조트 찾은 中 서열 4위…대규모 관광객 뒤따른다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북한을 찾은 공산당 서열 4위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이 북한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한 것은 단순 시찰이 아니라 북중 교류 확대의 또 하나의 신호라는 분석이 20일 제기된다.
북중 간 교류협력 강화 기조 속 왕 주석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방문을 계기로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보도에서 왕 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정부 대표단이 17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 인사인 조용원 노동당 비서와 북중 관계를 전담하는 김성남 당 국제비서 등 고위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강원도 북한 측 지역인 원산시 갈마반도 해변을 따라 조성된 대규모 복합 리조트 단지다. 북한이 관광산업을 국가 차원의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두고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북한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공식 개장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북한 관광이 완전히 재개되지 않은 탓에 이곳을 찾는 외부인은 러시아 관광객 일부가 전부였지만, 북한은 향후 이 관광지구에서 국제회의까지 유치한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통제가 완화한 뒤 북한은 관광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며 관광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삼지연 관광지구에 호텔 5개를 새로 짓고 함경북도 온포근로자휴양소, 동해안 염분진해안공원지구를 신설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관광을 내세운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올해 열린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도 '관광의 산업화'를 강조하며 관광업을 전략적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왕 주석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방문은 중국인 관광객의 대규모 유치를 앞두고 '쇼케이스'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이 현대적 관광 시설을 중국 측에 홍보하는 자리이자, 중국이 북한의 관광사업을 '밀어주겠다'라는 메시지를 준 행보라는 해석이다.
과거 북한 관광객의 90%를 차지했던 중국인의 관광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크게 위축됐다. 지난 2024년 러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단체 관광은 허용됐지만, 중국인의 단체 관광은 여전히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총비서의 정상회담을 전후로 달라졌다.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열차 및 정기 항공노선이 재개된 데 이어 북중 간 '국경 통상구'의 전면 개방 등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국 육로 무역의 핵심 거점인 신의주 인근의 새 대교인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준비를 진행하는 등 구체적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쌍방은 국경 통상구의 전면 재개통, 민항 항공편과 국제 여객열차의 운행 재개를 계기로 인적 왕래를 확대하고 상호 방문을 실현해야 한다"며 양국 간의 인적 교류 확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대규모 방북이 현실화할 경우 북중 간 인적·경제적 교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양국 밀착이 한층 강화되는 장면이 대대적으로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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