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군 사망에 이란 보복 공습…이란, 美 걸프 동맹국 민간 인프라 타격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19일(현지시간) 상호 공습을 주고 받았다고 AP통신과 BBC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전날 요르단 주둔 미군 2명을 사망케 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부대를 필두로 이란 군의 해안 감시와 방공 시설, 미사일·드론 저장고 등을 타격했다.
이란은 미군이 주둔 중인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등 역내 국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쿠웨이트에서는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 등 민간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8일 오후 11시30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8차 대이란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고 이란 신정체제의 핵심 권력 기반이자 탄도미사일 전력을 관할하는 이란혁명수비대 (IRGC)를 신속하게 응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에 "이란 군의 해안 감시 및 방공 시설, 해상 작전 능력, 미사일·드론 저장고를 성공적으로 타격해 이란의 군사 역량을 계속 약화시켰다"며 "미국 군사 자산은 지난 17일 요르단에서 미군을 공격한 이란혁명수비대 부대를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국영 언론을 통해 이날 새벽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다르코빈에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 부지가 미국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의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르코빈 원전은 아직 건설 초기 단계로 이번 공격이 방사능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핵 관련 시설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 자제를 촉구했다.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이날 오전 케슘섬이 미군 공습 목표가 됐다고 전했다.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최소 미사일 6발이 케슘섬 외곽 지역을 타격했다고 부연했다.
걸프 지역 미국 동맹국들은 이란의 공격으로 방공망을 가동해야만 했다.
쿠웨이트 군은 19일 방공망이 이란의 적대적인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맞서고 있다고 경보했다.
쿠웨이트 전기·수자원·재생에너지부는 발전·해수 담수화 시설이 이틀 연속 이란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90%를 해수 담수화 설비에 의존하고 있다. 당국은 전력망이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국영 매체를 통해 이날 새벽 "자폭 드론을 동원해 쿠웨이트 우다이리 미군기지 탄약고와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의 패트리엇 레이더 및 공중감시 레이더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19일 항구도시 아카바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 4발 가운데 3발을 요격했다. 나머지 한발은 외딴 지역에 떨어졌고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요르단 국영 페트라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앞서 아카바가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요르단 공격은 이란 공습에 아직 동참하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까지 전선을 확산시킬 수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요르단 접경 지역에 공습 경보를 발령했고 아이언 돔을 활용해 자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파편들을 요격했다.
바레인에서도 이날 수도 마나마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공습 경보가 울렸다. 바레인에는 미 해군 제5함대 기지가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19일 성명에서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안전하지 않은 항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4척 가운데 2척이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미국이라는 적대 세력의 영향을 받아 안전하지 않은 항로로 진입하는 선박은 반드시 사고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8일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지만 다시금 무력 충돌을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MOU는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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