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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독도 기온 매년 0.13도 ↑…생물 475종 확인, 집쥐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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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025 독도 생태계 정밀 조사(국립생태원 제공) ⓒ 뉴스1

독도의 연평균기온이 최근 15년간 매년 약 0.13도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에서는 생물 475종이 확인됐으며, 기존 조사자료에 없던 33종도 새로 기록됐다. 유입식물의 확산과 함께 침입종인 집쥐가 동도와 서도 전역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19일 국립생태원이 올해 발간한 '2025 독도 생태계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봄·여름·가을 3차례에 걸쳐 독도의 지형·경관과 육상·해양 생태계를 조사했다. 독도 생태계 정밀조사는 '특정도서보전기본계획'에 따라 5년 단위로 이뤄진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생물은 식물 65종, 조류 45종, 포유류 1종, 육상곤충 56종, 해안무척추동물 158종, 해조류 125종, 균류 25종 등 모두 475종이다.

이 가운데 식물 7종과 조류 2종, 육상곤충 2종, 균류 12종, 해안무척추동물 3종, 해조류 7종 등 33종은 기존 독도 생태계 조사자료에 없던 생물이었다.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신종을 발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독도에서 처음 확인해 기록했다는 뜻이다.

법정보호종은 매와 벌매, 붉은배새매, 새매, 황조롱이, 흑비둘기, 유착나무돌산호 등 7종이 확인됐다. 섬기린초와 섬괴불나무, 섬초롱꽃 등 한반도 고유종 6종도 관찰됐다.

기후 변화도 뚜렷했다. 2010년부터 2024년까지 독도의 연평균기온은 약 14.1도로, 매년 약 0.13도씩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기간 연평균 강수량도 해마다 약 16.9㎜씩 증가했다. 2020년 정밀조사 때와 비교하면 평균기온은 약 0.3도, 강수량은 62.6㎜ 늘었다.

독도 생태계의 위해 요인도 확인됐다. 왕호장근과 큰이삭풀은 독도에서 분포 범위를 넓히는 유입식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서도 물골 주변의 왕호장근과 동도 일대 큰이삭풀 군락을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독도에서 확인된 야생 포유류는 침입종인 집쥐 1종뿐이었다. 독도경비대가 기르는 삽살개 2마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집쥐의 굴과 배설물, 사체와 개체 등 서식 흔적은 동도 44건, 서도 51건 등 모두 95건 확인됐다.

무인센서카메라에서도 집쥐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집쥐는 새의 알과 어린 개체, 곤충과 식물을 먹어 섬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보고서는 포획 장비를 일시적으로 설치하는 방식만으로는 집쥐 개체군을 줄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물과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을 중심으로 전문 인력을 투입하고, 독도에 상주하거나 매일 출입하는 관계기관 인력이 지속해서 방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물개와 물범 등 기각류는 이번 조사에서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2023년 봄 독도에서 물개가 확인된 사례 등을 토대로 독도가 기각류가 이용할 수 없는 공간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동해를 오가는 기각류가 독도에 머물지 않는 원인을 조사하고 재유입 가능성과 복원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양에서는 해안무척추동물 158종과 해조류 125종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유해해양생물인 관막이끼벌레와 별불가사리,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검은큰따개비와 청각 등의 분포 변화를 정기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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