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봉 밑으로 '우르르'…인천공항 보따리상 추정 승객 단체 새치기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중국인 보따리상으로 추정되는 승객들이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 차단봉 아래를 통과해 한꺼번에 달려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달 들어 비슷한 집단 새치기가 5차례 발생하고 안내 직원까지 다치자 공항 당국은 플라스틱 칸막이 설치 등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중국인 승객 수십 명이 체크인 카운터를 향해 일제히 뛰어갔다.
승객들은 'ㄹ'자 형태로 설치된 대기선을 따라 이동하지 않았다. 몸을 낮춘 채 여행용 가방을 밀면서 차단봉 아래를 빠져나가 먼저 카운터에 도착하려 했다.
당시 영상에는 수십 명이 차단선을 한꺼번에 넘어 뒤엉킨 채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자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확인 결과 실제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벌어진 상황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같은 방식의 집단 새치기가 모두 5차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은 이들을 중국을 오가며 물품을 운반하는 보따리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많은 짐을 가진 승객들이 먼저 탑승 수속을 마치기 위해 카운터가 문을 여는 순간 대기선을 무시하고 달려든 것으로 공항 측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장 질서를 유지하던 안내 직원들이 인파에 밀려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다. 여행용 가방을 끌던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넘어짐이나 압착 등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집단 새치기가 반복된 배경에는 중국행 항공편의 승객 규모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부 인천~중국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가 에어버스 A320에서 좌석 수가 더 많은 A350으로 바뀌면서 항공편당 좌석이 100석가량 늘었다.
체크인 카운터 개장 시간에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앞줄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사 등은 승객이 집중되는 시간대 출국장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차단봉 아래나 사이로 승객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플라스틱 칸막이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내 인력을 확대하고 체크인 대기열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의 보따리상 관련 단속이 강화되면서 출국 인원이 줄어 집단 새치기 현상도 일시적으로 잦아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 관계자는 "현재는 문제가 일시적으로 해소된 상태지만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장 상황을 계속 살피면서 질서 유지와 이용객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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