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의대 갈등 '장외 여론전'으로…정치권·대학 현수막 충돌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국립순천대학교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의 의대 설립 중재안을 거부한 뒤 지역 정치권과 대학 구성원 간 갈등이 현수막 공방으로 번졌다. 순천시장이 양측에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대학본부와 의대·대학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입장 차가 커 지역사회의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순천갑)은 최근 순천 시내 곳곳에 "국립대학병원 설립안 거부한 순천대는 각성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 의원은 민 시장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1의대·단계적 2대학병원' 방안에 찬성해 왔다.
해당 중재안은 목포에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두고 대학병원을 단계적으로 설립하는 한편, 순천에는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순천대에 통합안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더 미루다 무산된다. 대승적으로 통합에 서명해달라"며 "총장 등의 자리를 빼앗길까 봐 통합을 외면하다 의대 유치도 하지 못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순천대 총학생회와 직원연합회 등 대학 구성원들도 김 의원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며 맞대응했다.
이들은 현수막을 통해 "목포에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를 설치하고 추후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대신 순천에는 대학병원만 설립하는 방안을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문수는 순천시 국회의원이냐, 목포시 국회의원이냐"고 비판했다.
의대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정치권과 대학 구성원의 장외 여론전으로 확산하자 순천시도 중재에 나섰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18일 긴급 호소문을 내고 양측에 20일 오후 6시까지 현수막을 자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기한 내 철거하지 않을 경우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행정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손 시장은 "순천 시내 곳곳에 서로를 향한 감정적인 표현이 담긴 현수막이 걸렸다"며 "의대 문제로 정치권과 순천대가 극한의 갈등과 분열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순천시의 입장은 순천대도 지키고 시민과 전남 동부권 주민을 위한 의대와 대학병원도 동시에 유치하는 것"이라며 "시민을 분열과 갈등에 빠뜨린 양측 현수막을 동시에 철거해달라"고 촉구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20일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양 대학은 대학본부와 의대·대학병원 소재지, 대학 통합 신청서 제출 여부와 향후 통합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목포대가 인수위원회 중재안 이행을 요구하는 반면 순천대는 대학본부와 의대를 순천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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