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도 인버스도 손실…13조 흡수한 삼전닉스 레버리지 '날벼락'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증시 변동성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이 출시 이후 약 두 달 가까운 기간 동안 증시에서 13조 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개인투자자 자금인데, 곱버스·인버스 투자자 모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최근 정부가 내놓은 보완책이 증시 변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9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5월 27일 출시된 이후부터 지난 16일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16종에 총 13조 4133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에는 4조 7211억 원이 순유입됐으며,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에는 8조 5456억 원이 몰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시 2배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버스 2종에도 총 146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품별로 보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5조 1828억 원이 들어와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3조 106억 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2조 8883억 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1조 617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돈이 몰렸지만, 주가는 대폭 하락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경우 5월 27일 2만 7775원에서 지난 16일 1만 4585원으로 47.5% 하락해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본주인 SK하이닉스 주가가 17.9% 떨어진 탓이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삼성전자 본주가 16.9% 떨어지면서 41.7% 하락했다.
특히 본주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인버스 2종의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였다. 같은 기간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만 6265원에서 1만 1205원으로 31.1% 하락했고,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8.9% 떨어졌다.
이는 가격이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손실이 누적되는 '음의 복리 효과'가 최근 증시의 높은 변동성과 맞물린 결과다. 가령 A종목의 주가(100원)가 80원으로 하락(-20%) 후 다시 100원으로 회복(+25%)해도, A종목 레버리지 상품(100원)은 60원으로 하락(-40%) 후 90원으로 상승(+50%)해 10원 손실을 볼 수 있다. 큰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에서 이런 복리 효과가 누적된 탓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유입된 자금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의 92.7%(5월 27일~6월 12일)는 개인이다. 이날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5월 27일 출시 이후부터 지난 16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을 총 14조 214억 원 순매수했다.
개미들의 자금이 대거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쏠리며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16일 보완책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기본예탁금 1000만 원→3000만 원 상향 및 현금만 인정 △최소 매수 단위 1좌→20좌 확대 △사전교육 시간 확대 등으로 진입 문턱을 높였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대책이 소액투자자의 신규 진입은 제어할 수 있지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장 변동성을 낮추려면 결국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레버리지 거래량 등 규모를 줄여야 하는데, 소액투자자를 막는 걸로 크게 줄어들진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16일 정부 대책 발표 직후 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전체 응답자(6696명) 중 84%(5627명)가 '이번 대책이 효과가 없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차피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1000만 원이나 3000만 원이나 비슷하기에 큰 허들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번에 레버리지가 문제가 된 이유는 시장 변동성을 크게 확대했다는 것인데,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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