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지나자 찜통더위…비 피해 경북엔 오후 또 최대 80㎜(종합)
(전국=뉴스1) 김종서 기자 =

밤사이 전국 곳곳을 할퀸 장맛비가 19일 오전 잠시 잦아들자 이번에는 고온다습한 찜통더위가 고개를 들었다. 경북 영주에 200㎜가 넘는 비가 쏟아지고 의성과 안동에서 주민 217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한 지 몇 시간 만에 충청과 남부 곳곳에 폭염특보가 확대됐다. 경북에는 오후부터 최대 80㎜의 비가 다시 예보돼 폭우 피해와 무더위가 한꺼번에 주민들을 덮치는 형국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5~33도로 예상된다. 비가 잠시 멈춘 지역도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부산 전역에는 폭염주의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졌고 전남광주와 영남, 제주 곳곳에도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200㎜ 폭우에 대피·침수·고립…경북 오후 다시 강한 비
비 피해는 밤과 새벽 사이 경북 북부에 집중됐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영주 201.4㎜, 김천 149.0㎜, 문경 동로 132.5㎜, 구미 선산 121.5㎜, 대구 119.8㎜, 경산 111.0㎜, 의성 단북 104.0㎜, 봉화읍 101.5㎜ 등을 기록했다.
의성군은 집중호우로 단촌면 구계리와 연결되는 농어촌도로 일부가 유실되자 주민과 캠핑장 야영객 등 155명을 마을회관과 문화센터 등으로 대피시켰다.

안동에서도 홍수경보 발령 등에 따라 일직면과 남선면, 임하면 주민 62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의성과 안동에서 대피한 주민과 야영객은 모두 217명이다.
안동의 한 마트는 물에 잠겨 내부에 고립됐던 10명이 구조됐다. 경북소방에는 주택과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등 비 피해 신고 75건이 접수됐다.
예천에서도 산사태와 침수 우려가 있는 5개 면 8개 마을 주민 75세대 104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예천군은 12개 읍·면 186개 마을에서 마을순찰대 560명을 가동하고 신예천교 지하도로와 한천 둔치주차장을 통제했다.
강원 영월 주천강에서는 낚시를 위해 보를 건너던 4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빠져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충북 영동에서는 낙뢰로 아파트 567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약 3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경북 등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일단 해제됐다. 그러나 대구·경북에는 오후부터 30~80㎜의 비가 더 내리고, 경북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최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 강수가 이어질 경우 산사태와 낙석, 축대·옹벽 붕괴, 도로 침하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강수대의 위치와 강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신 예보와 특보를 계속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100㎜ 폭우 그치자 폭염주의보…오후엔 또 최대 60㎜
전남광주는 밤사이 폭우에서 오전 폭염으로 날씨가 급변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담양에는 104.5㎜의 비가 내렸다. 나주 80.5㎜, 광주 과학기술원 57.5㎜, 영암 시종 47.5㎜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담양과 나주 등에는 새벽 한때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지만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오르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광주 동·서부와 담양, 곡성 북부, 해남 북부 등에 폭염주의보를 추가로 발효했다. 여수와 광양, 순천, 고흥 북부, 완도에는 앞서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최고 체감온도는 완도 청산도 32.9도, 광양 31.8도, 여수공항 31.7도, 고흥 31.6도까지 올랐다. 낮 동안 기온이 더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전남광주에는 오후부터 비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늦은 밤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20~60㎜의 비가 예보돼 하루 사이 폭우와 폭염, 다시 강한 비가 반복되는 날씨를 보이겠다.
부산은 전 지역에 폭염주의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공식 관측지점 기준 30.2도를 기록했고,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6도로 예상됐다.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 서귀포 동부에는 폭염경보가, 제주 다른 지역 상당수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부산·울산·경남과 제주 등 남부 지역에서는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한반도 주변에서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지역별로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가 멈춘 사이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가 빠르게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폭우 피해지역에서는 산사태와 낙석 등 추가 피해뿐 아니라 복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열질환에도 대비해야 한다. 침수 주택과 상가, 도로와 농경지를 정리하는 주민과 복구 인력은 한낮 작업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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