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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먹는 비만약' 흥행 저조…후발주자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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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가 미국에서 흥행하지 못하면서 향후 먹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19일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파마가 매주 집계하는 GLP-1 비만치료제 처방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출시 13주차(7월 첫째 주 기준) 파운다요의 주간 처방 건수는 1만9550건으로, 3주 연속 감소했다. 10주차 때 2만1648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걷고 있는 셈이다.

출시 13주차를 기준으로 보면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10만5000건으로 집계됐으며, 릴리 자사 비만주사제 ‘젭바운드’는 5만9000건을 각각 기록해 파운다요를 크게 앞섰다.

파운다요가 앞선 것은 노보의 주사형 위고비(1만3000건)에 그쳤다.

글로벌 투자은행 겸 증권사인 제프리스(Jefferies)는 파운다요 2분기 매출을 기존 8500만 달러(한화 약 1257억원)에서 7100만 달러(약 1050억원)로 추정했는데,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1억3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파운다요의 부진 원인을 보험 급여 지연으로 보고 있다.

미국 3대 약제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CVS케어마크는 지난 6월에서야 파운다요 급여에 나섰다. 출시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이다.

반면 노보의 먹는 위고비는 출시 첫 주부터 전체 PBM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시장에 출시됐다. 처방을 결정하는 의료진과 환자 입장에서는 초반 비용 부담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 격차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위고비는 이미 주사제로 수년간 시장에서 쓰이며 소비자에게 각인된 바 있다. 또 노보가 3개월 앞서 시장에 진입해 선점 효과를 누렸다는 점도 꼽힌다. 실제로 먹는 위고비는 지난 5월 초 누적 처방 100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6월 초에는 300만건을 넘기며 ‘역대급 흥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미국 투자업계에서는 파운다요의 PBM 보험 적용이 최근 시작된 만큼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향후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후발주자로 나선 국내 기업들도 이를 바탕으로 전략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 파운다요와 먹는 위고비는 내년부터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은 일동제약과 종근당, 디앤디파마텍 등이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흡수 합병한 유노비아가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1일 1회, 4주간 복용했을 때 체중 감소 효과와 뛰어난 혈당 조절을 보였다.

자체적인 경구용 펩타이드 전달 기술(ORALINK)을 보유한 디앤디파마텍은 기술 이전한 멧세라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종근당은 경구용 GLP-1 후보물질 ‘CKD-514’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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