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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트리플A TOP 10’ 이런 선수가 대체 왜 ‘6주 알바’로 한국에 왔나…SSG의 승부수, 에레디아 교체 가능성도 배제 못 …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58 07.17 06:46

[SPORTALKOREA] 한휘 기자= 6주짜리 ‘알바생’으로 한국에 오기에는 올해 트리플A 성적이 너무 좋았던 건 아닐까.

SSG 랜더스는 지난 16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블라이 마드리스를 총액 10만 달러에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에레디아는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다음날 어깨 통증을 호소해 결장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어깨 회전근개 1~2단계 손상 진단을 받아 9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SSG는 2주 후 재검진을 거쳐 복귀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부상이 길어질 것이라고 봤는지 일시 대체 선수 영입을 추진했다. 이미 지난 14일 저명한 메이저리그(MLB) 야구 기자인 프란시스 로메로가 마드리스의 SSG행을 보도한 바 있으며, 이틀 만에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그런데 마드리스의 ‘스펙’을 보면 어째서 6주짜리 ‘단기 알바’로 한국에 왔는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마드리스는 MLB 통산 3시즌 도합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4 2홈런 12타점 OPS 0.560으로 좋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통산 514경기에서 홈런 73개와 함께 OPS 0.800을 기록했고, 특히 올해는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소속으로 71경기에서 타율 0.277 14홈런 52타점 OPS 0.908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출루율이 0.389로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았고, 준수한 장타도 갖췄다. 올해 트리플A 인터내셔널 리그(IL)에서 OPS 10위에 오를 만큼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던 차에 한국행을 택한 것이다.

사실 마드리스는 MLB 승격을 크게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올해 반등하기 전까지는 한동안 트리플A에서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이도 어느덧 만 30세가 되며 젊은 야수들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마드리스를 단 한 번도 빅리그로 콜업하지 않았고, 결국 지친 마드리스가 먼저 구단 측에 방출을 요청한 뒤 한국행을 택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6주짜리 단기 계약을 맺고 한국에 입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KBO리그에 일시 대체 선수로 온 선수들은 마이너 무대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거나, 중남미 리그 혹은 독립리그에서 활약한 선수가 많았다.

대체 선수로 ‘대박’을 낸 사례로 꼽히는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는 독립리그에서 뛰다 왔고,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웨스 벤자민(두산 베어스)도 지난해 트리플A에서 부진하면서 올 시즌 초 팀을 구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SSG가 일시 대체 선수로 데려왔던 라이언 맥브룸도 독립리그에서 1년 넘게 뛰었던 선수다. 이런 선례들과 비교하면 트리플A에서 OPS 10위를 기록하다가 6주 계약을 맺으러 한국에 온 마드리스가 여러모로 튀어 보일 수밖에 없다.

이에 SSG가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드리스를 영입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차하면 에레디아를 방출하고 마드리스와 정식 계약을 맺는 카드까지 선택지 중 하나에 올려두는 것이다.

올 시즌 에레디아는 84경기 타율 0.282 15홈런 75타점 OPS 0.798을 기록했다. 뛰어난 클러치 능력과 달리 지표만 놓고 보면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할 만한 수준이라고 하긴 힘들고, 만 35세라는 나이와 2년 연속으로 한 번씩 대체 선수를 기용하게 된 내구성도 고민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마드리스가 트리플A에서 보여주던 파괴력을 KBO리그에서 그대로 재현한다면, SSG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잠재적으로 완전한 교체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마드리스가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는 전제가 기저에 있어야 한다.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미국에서 맹활약한 선수라도 한국 무대 적응에 실패한 사례는 차고 넘친다.

마드리스의 성적이 애매하다 싶으면 에레디아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공산도 크다. 부상 직전까지 타격감이 매우 좋아 복귀 후 성적이 더 좋아지리라 기대할 수 있고, 에레디아 특유의 친화력에 기반한 팀 분위기 형성도 메리트다.

더구나 SSG가 만약 끝까지 가을야구를 노린다면,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마지막 날인 8월 15일까지 에레디아와 마드리스 중 한 명은 완전히 포기해야만 한다. 이를 고려하면 마드리스가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짧다.

그럼에도 트리플A에서의 활약이 검증된 마드리스를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할 수 있었던 것 자체만으로도 SSG에는 행운이다. 이 영입의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는 이제 마드리스의 방망이에 달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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