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한국서 완성형 투수 됐다더니 ⅓이닝 6실점→ERA 162.00...前 LG 좌완, 첫 등판부터 '대참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출발부터 불안하다.
2024년 LG 트윈스의 선발 마운드를 지켰던 좌완 디트릭 엔스(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엔스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1-2로 뒤진 5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부터 볼넷을 허용했다. 볼 네 개 전부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이어진 엔디 로드리게스 타석에서는 홈런을 얻어맞았다. 3구째 시속 83.5마일(약 134.4km) 커터를 통타당했고, 이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엔스는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후속타자 두 명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에 주자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점수는 5-1, 무사 3루가 됐다. 피츠버그 닉 곤잘레스를 상대로 또 볼넷을 허용했다. 엔스의 악몽은 이어진 라이언 오헌의 타석 때 극에 달했다. 초구 볼로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결국 2구째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스리런포가 됐다.
엔스는 7번째 타자를 만나고서야 겨우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았다. 조이 바트를 6구 승부 끝에 시속 91.2마일(약 146.8km) 패스트볼로 2루수 앞 땅볼을 유도, 처음으로 주자를 아웃시켰다.
엔스는 바트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은 162.00까지 치솟았다.

엔스는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라는 약점 탓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며 30경기 167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을 남겼다. 다만 외국인 투수에게 바라는 기대치는 채우지 못해 재계약은 불발됐다.
엔스는 이후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선발 투수로 나가면 많은 기대를 받는다"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아시아 무대에 간 것이 나를 더 완성형 투수로 만들어줬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엔스는 트리플A에서 호투하며 빅리그 기회를 잡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볼티모어를 거치며 24경기(3선발) 46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08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볼티모어와 1+1년 재계약을 맺으며 MLB에 생존했다.

야심 차게 2026시즌을 맞이한 엔스는 이날 충격적인 투구로 불안을 남겼다. 이번 부진을 털어내고 개막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