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권유로 KBO 계약' 한국서 인생역전 일군 투수, 솔직 고백! "올해는 메이저리그 선발로 뛰고 싶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아내의 권유로 KBO리그 무대에 섰던 투수가 이제는 메이저리그(MLB) 선발 자리를 굳히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지난 2024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통합 우승을 함께했던 외인 투수. 그는 시즌 도중 합류해 정규시즌 7경기(34⅔이닝)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팀이 패하는 와중에도 5이닝 2실점으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KIA와 재계약이 불발된 그는 MLB 선발 투수를 꿈꾸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에릭 라우어의 얘기다. 짧은 한국 생활을 마치고 MLB에 복귀한 라우어는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팀의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정규시즌 28경기(15선발) 104⅔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했다. 특히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18이닝 혈투 속에서 4⅔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중요한 순간에서도 자신이 설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라우어는 2026시즌 토론토의 선발 투수를 목표로 담금질에 돌입했다. 그는 직접 선발 보직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 'MLB.com'에 따르면 라우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선발로 준비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좋다. 언제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며 “지난해처럼 오르내리는 역할은 장기적으로는 나에게 좋지 않았다. 신체적인 문제는 아니었지만, 입지 측면에서 그랬다. 지난해처럼 잘 던지면서 내가 선발로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는 라우어에게 중요한 해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시장에 전업 롱릴리프로 나갈지, 아니면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당당히 ‘선발 자원’으로 나설지에 따라 몸값이 달라진다. 그만큼 이번 시즌은 그의 향후 커리어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출발은 좋다. 라우어는 2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TD 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무심점을 기록했다.
라우어는 선두타자 저스틴 크로포드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아돌리스 가르시아와 에드문도 소사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채웠다. 이어 2사 2루에서 오토 켐프를 상대한 라우어는 루킹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총 20구를 던진 그는 캠프 종료 시점까지 75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로테이션에서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라우어는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행을 돌아보며 “KIA 관계자들이 찾아와 ‘12시간 안에 한국행 여부를 결정하라’고 했다. 그 순간은 솔직히 정말 끔찍하게 들렸다”며 “아내의 권유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사진=에릭 라우어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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