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나 막아섰다” 저격하고 팀 떠난 외국인 타자, 멕시코 무대에서 현역 연장…‘前 KIA 우완’ 팀으로

[SPORTALKOREA] 한휘 기자= KBO리그 보류권 제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팀을 떠난 제이크 케이브가 멕시코 무대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 다니엘 알바레스몬테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전직 빅리그 외야수 케이브가 멕시코 프로야구 리그(LMB)의 테콜로테스 데로스 도스 라레도스와 계약한다”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시절 미네소타 트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서 활약한 케이브는 지난 2025시즌을 앞두고 KBO 무대에 발을 들였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타자로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전부터 보여 주던 강한 승부욕과 탁월한 ‘워크 에식’을 한국 무대에서도 그대로 발휘했다. 젊은 선수들의 귀감이 됨과 동시에 친화력을 바탕으로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당시 조성환 감독대행으로부터 ‘차기 주장감’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성적이 애매했다. 타율 0.299 16홈런 87타점 17도루 OPS 0.814다. 올해가 비교적 투고타저에 가까웠고, 케이브가 드넓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성과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의 성적으로 만족할 수준이냐고 묻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케이브의 OPS는 올해 300타석 이상 소화한 외국인 타자 가운데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0.759), 키움 히어로즈 루벤 카디네스(0.702)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그나마 갈수록 성적이 향상됐다면 내년에도 기대를 걸 만하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케이브의 전반기 성적은 타율 0.310 8홈런 48타점 13도루 OPS 0.818이다. 그런데 후반기에는 타율 0.284 8홈런 39타점 OPS 0.807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여기에 나이도 비교적 많은 점이 발목을 잡았고, 끝내 두산은 다즈 카메론을 영입하면서 케이브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케이브가 SNS로 두산 구단을 ‘저격’하는 소란이 있었다.
케이브는 지난해 11월 27일 “여러분 앞에서 다시 뛰길 바랐으나 구단은 다른 계획이 있었다”라며 “KBO에서 다시 기회를 잡고 싶었지만, 구단은 내가 다른 팀에서 뛸 수 없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두산이 재계약할 의사가 없음에도 보류 명단에 자신을 포함한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두산은 2025시즌 후 보류 선수 명단에 케이브의 이름을 넣어 뒀다. KBO 규약상 구단은 5년 동안 선수의 보류권을 유지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케이브가 KBO리그를 다시 누비려면 무조건 두산하고만 계약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보류권 관련 조항은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독소 조항’이다. 하지만 계약서에도 명시되는 사항인 만큼, 계약 시점에 이미 케이브에게도 통고된 내용이다. 그러나 케이브는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SNS를 통해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한국을 떠난 케이브는 라레도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과거 KIA 타이거즈의 수석코치를 맡았던 마크 위더마이어가 2022년 감독으로 재직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마찬가지로 KIA 출신인 우완 투수 다니엘 멩덴이 활약했던 팀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제이크 케이브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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