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어쩌나’ 첫 경기 지켜보는 사이 1450억 베테랑은 호수비 작렬…1루수 전향이 ‘신의 한 수’인가

[SPORTALKOREA] 한휘 기자=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진출 후 첫 시범경기를 지켜보는 사이, 얼마 전에 합류한 잠재적 경쟁자는 호수비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샌디에이고 닉 카스테야노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만 하나를 얻어냈으나 놀랍게도 수비에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카스테야노스는 4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콜트 에머슨의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후 1루 커버를 들어가던 투수 완디 페랄타에게 정확히 송구해 아웃을 완성했다.
물론 그냥 뒀어도 2루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기에 ‘오버 플레이’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루수 경험이 많지 않은 카스테야노스가 빠른 적응 속도를 보인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샌디에이고에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베테랑 우타 외야수인 카스테야노스는 통산 1,6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250홈런 920타점 827득점 OPS 0.785를 기록 중인 거포다.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듬해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후 시카고 컵스를 거쳐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카스테야노스는 2021년 138경기에서 타율 0.309 34홈런 100타점 OPS 0.939로 펄펄 날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이에 타선 보강을 원하던 필라델피아가 2022시즌을 앞두고 그와 5년 1억 달러(약 1,450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의 카스테야노스는 ‘먹튀’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 생산성을 보인 적이 단 2시즌에 불과하다. OPS는 한 번도 0.8을 넘기지 못했다. 0.7을 밑돈 시즌이 2번이나 있다.

여기에 데뷔 초부터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력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카스테야노스의 통산 외야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는 -77로 처참한 수준이며, 지난해에도 -12에 그쳐 MLB 모든 외야수 가운데 최하위라는 굴욕을 썼다.
심지어 지난해 6월 17일에는 수비 강화를 위해 교체당한 뒤 덕아웃에서 맥주를 들고 “빅리그 경험도 부족한 사람들이 나를 뺄 권리가 있냐”라며 대놓고 항명을 저질렀다. 결국 카스테야노스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팀 내 입지도 급격히 좁아졌다.
이에 필라델피아는 시즌 후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연봉이 높고 팀 케미스트리까지 해친 카스테야노스를 원하는 팀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필라델피아가 조건 없이 방출하고 나서야 샌디에이고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지난 16일 계약을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올겨울 루이스 아라에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라이언 오헌(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이 이탈하며 1루수 및 지명타자 슬롯에 공백이 생겼다. 이에 부담 없이 최저 연봉으로 기용할 수 있는 카스테야노스를 영입해 보강을 노렸다.
카스테야노스의 합류는 빅리그 첫해를 준비하는 송성문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송성문은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의 입지가 굳건한 관계로 1루수나 2루수, 심지어는 외야수까지 겸업하는 유틸리티 백업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그런데 카스테야노스가 1루나 지명타자 자리를 꿰차면 송성문이 나설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줄어든다. 여기에 송성문이 결장한 첫 시범경기부터 카스테야노스가 호수비를 작렬하면서 경쟁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 되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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