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오승환은 72G 출장정지, 원정도박 ‘나고김김’은? KBO 중징계+롯데 자체 처분=1년 이상 필드에서 못 보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원정도박으로 구설수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과연 어떤 징계 처분을 받게 될까.
롯데 자이언츠의 나승엽과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등 이른바 ‘나고김김’은 지난 13일 원정도박 논란에 휩싸였다.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타이난의 한 게임장 CCTV 화면에 이들이 포착됐는데, 이곳이 단순한 게임장이 아니라 불법 시설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롯데 구단은 이날 “선수들이 면담 및 사실 관계 파악 결과 대만에서 불법으로 분류된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여파는 일파만파 커졌다. 선수들의 도박장 출입 관련 소식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현지에서도 화제의 뉴스가 됐다. 이를 두고 프로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서 ‘나라 망신’을 시키고 다닌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아울러 대만 현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난해에도 롯데 2군 선수와 코치 일부가 대만에서 도박 기기가 설치된 게임장에 방문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특히 이번에 연루된 김동혁의 사진이 떡하니 남아 있다보니 김동혁은 ‘상습 도박’ 의혹에도 휩싸였다.
19일에는 부산경찰청이 도박 혐의를 받는 이 4명에 대한 고발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불법 도박장을 방문해 경품 등을 수령했다는 등의 의혹이 포함됐으며,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 후 수사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징계 수위에도 눈길이 간다. KBO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서 도박 가담 시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나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3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하도록 명시했다.
그런데 이 조항에는 징계의 ‘상한’이 없다. 규약에는 “행위의 정도 등을 고려해 가중 또는 감경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아울러 “제재 결정 이후 추가 행위 사실 발견, 수사 개시 및 형사처벌 등 당시 존재하지 않던 사정이 추가된 경우 제재를 추가할 수 있다”라고도 적혀 있다.
이에 따라 KBO가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까지 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를 고려하면 규약에 적힌 하한선인 ‘30경기 출장정지’는 거뜬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선례도 있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했다가 적발됐다. 당시 선수들이 도박을 벌인 마카오는 도박이 합법적인 지역이지만, 한국 기준으로는 엄연한 불법 원정도박에 해당한다.
당시 연루된 선수 중 윤성환과 안지만은 업자가 잡히지 않아 공소권이 사라져 처벌과 징계를 피했다. 하지만 혐의가 확인된 오승환과 임창용은 시즌 50%(72경기) 출장정지 조치를 받았고, 이후 약식기소돼 벌금 1,000만 원도 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더 위중하다. 인터넷 도박은 대만 현지에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조사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적어도 현지 기준으로는 합법이던 삼성 선수들과 달리 롯데 선수들은 현지 법령 위반의 소지까지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KBO 클린베이스볼센터가 이달 초 선수들에게 캠프지에서 카지노나 파칭코 등의 시설에 출입하지 말라고 각별히 당부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사건이 터졌다. 이를 고려하면 징계 수위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KBO 규약 부칙 제1조는 “총재는 리그의 무궁한 발전과 KBO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KBO 규약에 명시적으로 규정하지 않은 사항에 대하여도 제재를 내리는 등 적절한 강제조치를 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다. 이른바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다.
따라서 경찰 수사 결과나 규약에 규정된 징계 수위와 별개로 ‘총재 직권’으로 더 높은 수위의 징계 처분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롯데 구단 차원에서도 자체적인 징계를 검토하는 만큼, 삼성 선수들의 사례보다 징계 수위가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에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이 올해 안에 필드에 돌아오긴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구단의 처분에 따라 아예 방출 조처될 가능성도 있다. 선수 생명이 끊어질 수도 있다. 물론 모든 것은 잘못을 저지른 선수들의 책임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뉴스1,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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