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km 마무리’ 못 나오면 대한민국은 어떡하라고…현직 빅리거 낙마 위기, 류지현호 불펜 구상 리셋?

[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한민국이 기대하던 한국계 빅리거의 차출이 불발되면 불펜진 구상도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가야 할 판이다.
현지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야구 전문 기자 데릭 굴드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종아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구단은 (통증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아직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상태가 좋지 않아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WBC 출전이 불발될 수도 있다. 오브라이언의 합류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대한민국 대표팀이 ‘노심초사’할 상황이 됐다.

우완 투수 오브라이언은 어머니가 한국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인 혼혈 선수다. 미들 네임이 ‘준영’이라는 한국식 이름이다. 조건을 만족하는 만큼 WBC에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까지는 빅리그에서 인상을 남기지 못해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추격조 역할로 빅리그에 콜업된 오브라이언은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7월부터 조금씩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기 시작했다. 9월 들어서는 아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시즌 성적은 42경기 48이닝 3승 1패 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06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MLB) 통산 성적이 10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45였던 선수가 세인트루이스의 차기 마무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특히 평균 시속 98마일(약 157km), 최고 시속 100.5마일의 고속 싱커가 인상적이었다. 구속에 걸맞게 구위도 좋아 평균 허용 타구 속도는 85.8마일(약 137.3km)로 MLB 상위권이고, ‘하드 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중도 34.4%로 높지 않다.
이를 앞세워 수많은 땅볼을 양산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비교적 삼진 비중이 높지 않고 수비 의존도가 높지만, 김혜성(LA 다저스)을 위시한 대한민국 대표팀 내야진의 수비력이라면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오브라이언은 지난달 구단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입으로 직접 대한민국 대표팀의 소집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고, 이달 초 공개된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승선했다. 류지현 감독은 오브라이언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종아리 통증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지난 15일 불펜 투구 도중 통증을 느꼈다. 그나마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점은 다행이나 WBC 출전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만약 오브라이언이 낙마하면 대표팀의 불펜진 구상도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가야 한다. 오브라이언을 마무리 자리에 배치하고 박영현(KT 위즈), 조병현(SSG 랜더스) 등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이 그 앞을 지킬 예정이었는데, 이게 어그러질 위기에 처했다.
이렇게 되면 어떤 선수를 마무리 역할로 돌릴지, 오브라이언의 대체 선수로는 누굴 선발할지 등도 관건이다. 안 그래도 악재가 많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고민거리가 늘어날 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프 존스 기자 X(구 트위터)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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