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의 아이콘’이었기에 팬들은 두 배로 배신감 느꼈다…‘상습 도박’ 의혹까지 받는 김동혁, 최악의 경우 커리어 끝난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플레이도, 인터뷰도 간절함이 묻어났다. 코치들도 그의 성실함에는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렇기에 김동혁(롯데 자이언츠)을 향한 팬들의 배신감은 더 크다.
롯데 구단은 지난 13일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이 면담 및 사실 관계 파악 결과 대만에서 불법으로 분류된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롯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타이난의 한 게임장에 방문했다며 CCTV 화면 촬영 사진이 돌아다녔다. 문제는 이 게임장에서 선수들이 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구단 확인 결과 해당 게임장에서 선수들이 즐긴 시설은 불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4명 모두 귀국 후 근신 조처됐다. 이달 초 클린베이스볼센터가 캠프지에서 카지노나 파칭코에 드나들지 말 것을 선수단에 강조했으나 몇 주도 지나지 않아 이런 일이 터졌다.

고승민과 나승엽 등 1군 주전 선수들까지 가담해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이들 못지않게 팬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든 이름이 있다. 김동혁이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에 롯데의 지명을 받은 김동혁은 지명 직후 현역으로 군대부터 다녀왔다.
2023년 선수단에 합류한 뒤 투박함은 있으나 끈기 있는 플레이로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1군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5 6타점 13도루 OPS 0.665를 기록, 준수한 출루율(0.373)과 훨씬 발전된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로 꼽혔다.

무엇보다도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서 간절함이 묻어난다는 평이 많았다. 경기장 안에서는 매번 ‘허슬 플레이’를 아끼지 않고 몸을 던져댔다. 인터뷰에서도 본인을 뒷바라지해 온 누나에 대한 고마움을 언급하면서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훈련도 항상 성실하게 임하며 코치들에게도 인정받았다. 이에 지난해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서는 경력이 짧은 편임에도 주장을 맡았다. 그런 선수가 불법 도박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에 연루됐으니,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지어 김동혁의 경우 실질적인 이번 사건의 ‘주범’이라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지난달 말 해당 업체에서 경품으로 고가의 휴대폰을 받았는데, 기존 회원이 신규 회원을 데려올 때 받을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김동혁이 팀 동료들을 데려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렇다면 김동혁은 이번 캠프 기간에만 최소 2번 이상 해당 도박장을 방문한 것이 된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지자 지난해 3월 대만 현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타이난 성인 게임장에서 롯데 선수들을 봤다”라고 올린 글이 재발굴된 것이다.
해당 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김동혁의 얼굴이 떡하니 드러나 있었다. 당시 김동혁은 롯데 2군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상태였다. 이 글로 인해 김동혁이 이때부터 현지 도박장을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만약 김동혁이 지난해에도 도박장을 방문한 것이 사실이라면 단순 가담을 넘어 선수단을 끌고 간 주범이자 상습범으로까지 취급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징계 수위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BO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서 도박 가담 시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나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3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하도록 명시했다. 그러면서 “총재는 제재를 결정함에 있어 행위의 정도 등을 고려해 가중 또는 감경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사건은 현지에서 규정한 불법 시설을 이용해 국가적인 물의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중징계 대상이다. 그런데 주범 격이면서 상습범이기까지 하다면 사태는 더 커진다. 최악의 경우 부칙 제1조의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를 근거로 규정보다 훨씬 강한 중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간절함의 아이콘’이었던 김동혁이다. 그런 선수가 단순한 일탈을 넘어 범법행위를, 그것도 상습적으로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의혹에 배신감은 배가 됐다. 이로 인한 책임은 김동혁이 짊어질 몫이다. 설사 선수 생명이 결딴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현지 업체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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