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대박’ 한화 중견수 잔혹사 깰 수 있나? 호수비 2개+3안타 폭발…1라운더 신인, 첫 연습경기부터 심상찮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그간 한화 이글스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힌 ‘중견수 잔혹사’를 설마 신인 선수가 깨는 걸까.
한화 오재원은 15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호주야구리그(ABL)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오재원은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멜버른 선발 투수 거너 카인즈의 슬라이더를 감각적으로 때려냈다. 2루 베이스를 넘어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가 됐다. 이어 후속 타자들의 안타와 땅볼로 3루까지 나간 후 김태연의 안타를 틈타 홈을 밟았다.
2회에는 높은 공을 밀어낸 것이 좌익선상 절묘한 코스에 뚝 떨어지며 안타가 됐다. 4회에는 1사 1, 2루에서 초구를 통타해 중견수 쪽 안타를 날리며 2루 주자 장규현을 불러들이고 타점까지 기록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오재원이다. 1회 말 2사 3루에서는 ‘전직 빅리거’ 그렉 버드가 우중간으로 날린 큰 타구를 끝까지 쫓아 워닝 트랙에서 잡아냈다. 집중력 있는 포구로 왕옌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에는 한술 더 떴다. 2사 1루에서 애디슨 비숍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중견수 앞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총알같이 달려온 오재원이 몸을 던져 다이빙 캐치로 공을 낚아챘다. 오재원의 ‘슈퍼 캐치’가 이닝을 매조지었다.
한화는 이날 4-4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아직 실전 감각이 덜 올라왔는지 타격감이 온전치 않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오재원은 이날 양팀 통틀어 유일하게 3안타를 작렬하며 경기를 보던 이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오재원은 유신고 시절 1학년 때부터 준주전급으로 나섰고, 3학년이 된 지난해에는 26경기에서 타율 0.442(95타수 42안타) 1홈런 13타점 32도루 OPS 1.199로 맹활약했다. 볼넷도 많이 얻어내면서 고교 무대 최고의 리드오프로 군림했다.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와 준수한 타구 판단을 갖춰 스카우트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한화는 지난해 9월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오재원의 이름을 호명했다. 다른 대어급 투수들을 건너뛰고 오재원을 택했다.
한화가 오재원을 고른 이유는 지긋지긋한 내국인 중견수 ‘잔혹사’ 때문이다. 2020시즌 후 이용규(현 키움 히어로즈)를 방출한 이래로 한화는 토종 중견수를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들로 공백을 메우며 근근이 버텼다.

이용규 방출 후 5년간 한화 토종 중견수들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13 24홈런 169타점 214득점 OPS 0.592에 그친다. 10개 구단 중 ‘최악’이다. 그나마 지난해 이원석이 나름대로 ‘스텝업’을 했다곤 하나 타율 0.203에 OPS 0.582로 많이 부족하다.
이에 손혁 한화 단장은 오재원을 지명하며 ‘외야수’가 아닌 ‘중견수’로 호명할 정도로 오재원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의 ‘레전드’ 출신인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프로) 적응이 예상보다 굉장히 빠를 것”이라고 호평했다.
한화는 지난해 후반기 중견수로 기용한 루이스 리베라토를 내보내고 타격 보강을 위해 요나단 페라자를 재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중견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된 가운데, 과연 오재원이 이용규 이후 이어진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유튜브 'Eagles TV' 영상 캡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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