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말로 꺼내기조차 힘들어" 끝내 '12,552'에서 멈췄다...‘포인트 갓’ 크리스 폴, 토론토서…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NBA 최고의 포인트 가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 폴이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NBA 소식에 정통한 ‘ESPN’의 샴즈 샤라니아 기자는 14일(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가 크리스 폴을 웨이브했다. 폴은 21시즌에 걸친 커리어를 마무리하며, 농구 선수로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커리어의 마침표다”라고 보도했다.

2005년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뉴올리언스에 입성한 폴은 이후 클리퍼스, 휴스턴, 오클라호마시티(OKC), 피닉스 등을 거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정규시즌 통산 1,370경기에 출전해 23,058득점, 6,006리바운드, 12,552어시스트, 2,728스틸이라는 기록과 함께 올해의 신인왕, 올-NBA팀 11회, 올-디펜시브팀 9회라는 족적을 남긴채 떠나게 됐다.
특히 통산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1위 존 스탁턴(15,806개)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시즌을 온전히 소화했다면 통산 13,000어시스트도 노려볼 수 있었던 만큼 이번 은퇴는 아쉬움은 더욱 크게 남는다.

20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는 82경기 전 경기 출전, 평균 8.8득점, 7.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빅터 웸반야마를 비롯한 젊은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했다.
이 같은 활약으로 폴은 FA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여러 팀의 러브콜 속에서 그가 선택한 곳은 친정팀 클리퍼스였다. 그러나 복귀 이후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이번 시즌 폴은 평균 14.3분 출전에 그치며 2.9득점, 3.3어시스트에 머물렀고, 팀 역시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클리퍼스는 폴과 결별을 택했다. 이미 시즌 종료 후 은퇴 의사를 밝혔던 상황이었기에 사실상 방출 소식은 더욱 씁쓸하게 다가왔다.

물론 클리퍼스의 사장 로런스 프랭크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는 크리스와 결별하기로 했으며, 그는 더 이상 팀의 일원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폴은 형식상 로스터에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후 트레이드 기간 중 토론토 랩터스로 향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했지만, 토론토 역시 그를 방출했다. 그리고 끝내 폴은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폴은 은퇴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긴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2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낸 뒤, 이제 농구에서 물러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떤 감정인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건 기쁨과 감사함으로 마음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운을 뗐다.

이어 “‘NBA 선수’로서의 이 장은 끝났지만, 농구는 내 인생의 DNA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 나는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NBA에서 보냈고, 200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세 시대에 걸쳐 이 무대에서 보냈다. 이렇게 말로 꺼내는 것조차 믿기 힘들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또한 그는 “농구는 내가 새벽 5시에 일어나 학교 가기 전 훈련을 하게 만든 이유였고, 눈 내리고 길이 얼어붙은 날에도 YMCA로 향하게 만든 이유였다. 형을 이기기 위해 늘 도전하던 동생이 되게 했고, 대학에서 뛸 기회를 얻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며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직후에도 코트에서 61점을 넣게 했고, 반월상 연골 파열과 존스 골절, 어깨 탈구, 그리고 다섯 번의 손 수술 이후에도 매일같이 재활을 위해 코트로 나오게 만든 힘이 바로 이 게임이었다”고 털어놨다.

폴은 “농구는 언제나 나에게 ‘나오게 할 이유’를 줬다. 진짜 리더와 파이터들은 안다. 그 ‘나오는 것’ 자체가 이미 싸움의 절반이라는 걸”이라며 코트를 향한 깊은 존중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시간이다. 지난 시즌, 가족과 함께하지 않으면 이 길을 계속 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떨어져 지낸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큰 희생이었고, 이제는 그 시간을 되돌려주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농구가 내게 가르쳐 준 모든 것, 그리고 농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내게 남겨준 모든 가르침을 가슴에 안고 다음 장으로 나아가겠다. 함께했던 모든 동료들, 코치들, 스태프,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며, 21년에 걸친 위대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NBA,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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