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밸런스 안 맞았다, 2024년 순위 되게 열심히” FA 미아 될 뻔한 15억 필승조, 아쉬움 떨치고 살아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해 아쉬운 1년을 보내며 FA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은 KIA 타이거즈의 핵심 필승조가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지난달 21일, KIA는 캠프 출국을 코앞에 두고 조상우와의 FA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2년에 총액은 단 15억 원이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예비 FA’ 불펜 자원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점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금액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조상우는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했다. 전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는 물론이고 국가대표팀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남겨온 ‘검증된 자원’이었다. FA로 팀을 떠난 장현식(LG 트윈스)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조상우는 올해 72경기 60이닝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부상으로 시즌 13경기 등판에 그쳤던 2017시즌(평균자책점 4.87) 이후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홀드 순위 자체는 리그 4위에 올랐으나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가 1.52에 달할 정도로 주자를 자주 내보냈다. 구위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당초 구단에서 원하던 수준의 안정감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조상우가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다. 심지어 높은 연봉 탓에 A등급이 책정됐다. 전성기의 모습이었다면 보상 선수 유출을 감수하고 영입을 타진하는 팀이 있었겠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조상우에 과한 투자를 하려는 팀이 나오지 않았다.

하필이면 원소속팀 KIA도 시장에서 투자를 크게 줄였다. 박찬호(두산 베어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등을 줄줄이 잃었다. 조상우와의 협상도 지지부진했다. 결국 스프링캠프 출발을 코앞에 두고서야 ‘헐값’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정작 조상우가 KIA로 오게 된 원인인 장현식이 ‘FA 대박’을 낸 것과 비교된다. 장현식은 2025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52억 원에 계약했다. 옵션이나 인센티브 없이 전액 보장이었다.
아쉬움을 크게 남긴 조상우는 절치부심하며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 동기부여도 있다. 선수가 특정 기록을 달성하면 재계약 협상 상황에 따라 2년 계약이 끝나고 보류권을 해제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조상우도 캠프에서 제 모습을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상우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불펜 투구를 마치고 “첫 불펜 피칭이라 편한 마음으로 했고, 생각한 대로 잘 던진 것 같아 기분 좋게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밸런스가 안 맞아서 와인드업을 안 하고 세트 포지션으로 갔는데, 이제 조금 (밸런스가) 잡혀가는 것 같아서 다리를 들기 시작했다”라며 “(밸런스가) 현재는 좋은데, 계속 해 봐야 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원래 던지던 구종들의 그립을 조금씩 수정해서 (공이) 가는 게 달라진 것 같다”라고 말한 조상우는 “아직 100% 피칭은 아니니까 강도를 올리는 데도 집중해야 하고, 몸에 스피드를 붙이는 훈련을 많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안 아픈 것”이라고 밝힌 뒤 “작년보다는 훨씬 더 높은 순위로, (우승을 차지한) 재작년처럼 올라갈 수 있게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뉴스1, 유튜브 '기아타이거즈 KIA TIGER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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