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결함·관리 미흡 복합 작용” 명백한 人災였던 창원NC파크 참사…책임 소재 규명은 경찰로 ‘토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해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참사는 결국 명백한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상남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12일 경남 창원의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낙하한 사고에 관해 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3월 29일 구장 창가 벽에 붙어 있던 알루미늄 구조물인 ‘루버’가 떨어져 나와 관중들이 오가는 콘코스 위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루버에 직격당한 관중 1명이 숨지고 사고에 휘말린 관중 2명이 다치는 비극이 일어났다.
사고 이후 책임 소재를 두고 창원시와 NC 다이노스 구단 간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특히 창원시는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고, 뒤늦게 국토교통부의 지적을 받고 정밀 진단에 나섰으나 이후 절차도 지지부진했다.

창원NC파크가 점검을 위해 한 달 넘에 임시 폐쇄 상태에 놓이며 NC는 원정 강행군을 치렀다. NC가 울산광역시와 협약을 맺고 문수 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낙점한 뒤에야 창원시는 사과 성명을 내고 뒤늦게 대응했다.
NC는 5월 30일 창원NC파크로 복귀했으나 이날 이진만 구단 대표이사가 직접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창원시가 구단을 홀대해 온 이력이 드러나며 여론이 험악해지기도 했다.
이에 창원시는 NC와의 대화를 지속하면서 사조위를 꾸렸으나 사고의 책임 소재가 있는 시 차원에서 사조위 위원들을 위촉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7월 이후 조사가 지지부진하다가 11월에 도 차원에서 나서서 사조위를 꾸렸고, 최근까지 조사를 이어 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사조위 박구병 위원장은 “이번 사고 원인은 루버 상부 화스터 체결부의 구조적 기술적 결함과 설계, 발주, 시공, 유지관리 등 전 과정에서의 관리상 미흡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창문 유리 파손에 따른 보수공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루버를 일시 탈거한 뒤 재부착한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최초 시공 당시 잘못된 자재 사용으로 인해 체결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바람 등이 루버에 반복적으로 진동을 누적시켰다”라며 “루버 상부 너트가 순차적으로 이탈했고, 이로인해 루버가 기울어진 채 힘이 하부 고정 부위에 집중되다가 하부 화스너의 피스가 뽑혀 루버가 낙하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실시설계 도면과 시방서에서 구조물과 관련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점, 시공과정에서 책임 구분의 모호성, 건설사업관리자의 관리·감독 업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유지관리 단계에서 점검·관리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 등을 간접적 사고 원인으로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사고조사 결과보고서를 이달 중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경상남도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공표하여 사고 요인과 재발 방지 대책이 투명하게 공유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직접적으로 책임 소재를 가리지는 않고 말을 아끼면서 이를 규명하는 것은 경찰의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진만 대표와 김종해 창원시설공단 전 이사장, 이경균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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