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씹어먹을 것” 극찬받은 160km 우완, 청백전 첫 등판부터 ‘KK’ 작렬…감독 기대 부응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과연 윤성빈(롯데 자이언츠)이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팀의 새 필승조로 안착할 수 있을까.
윤성빈은 지난 10일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된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 2차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5회 초 등판한 윤성빈은 첫 타자 김민성을 포크볼을 활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김세민은 몸쪽 묵직한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황성빈은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윤성빈은 한동안 롯데 팬들에게 ‘애증’의 존재였다. 2017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성빈은 큰 키에서 내리꽂히는 150km/h 중후반대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워 최고의 고교 유망주로 꼽혔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 와서는 좀처럼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7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에만 매진했다. 2018년 1군에 합류했으나 18경기(10선발)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로 기대에 비해 초라한 성과를 남겼다.
이후 윤성빈은 부상과 멘탈 문제, 이로 인한 제구 불안 등으로 고전했다. 투구 폼도 자주 뜯어고치며 재기를 노렸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방황이 길어졌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1군에서 도합 3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8실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지난해 드디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재활 전문가’로 유명한 김상진 투수코치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됐다. 2군에서 김 코치와 함께 하며 밸런스를 잡았고, 2군 타자들을 폭격하더니 1군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5월 20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른 1군 복귀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1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4사구만 7개를 헌납하며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2군에서 불펜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다시 연습한 결과 윤성빈은 드디어 1군에서 통하는 투수로 변모했다.
6월 1군에 복귀한 뒤 윤성빈은 중간 계투로 30경기 26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이 4.85개로 여전히 많았지만,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4.54개에 달해 구위 하나는 ‘진짜’임을 증명했다.
이에 올 시즌에야말로 윤성빈의 잠재력이 제대로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야구인들 사이에서 묻어난다.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전직 선수 강리호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포볼왕강윤구’에서 “윤성빈이 내년에 한국 야구 씹어 먹을 것 같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김태형 감독도 마찬가지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달 27일 스프링캠프 출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성빈을 필승조로 생각한다. 이제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라고 콕 집어 언급했다.
캠프에 돌입한 윤성빈은 첫 청백전 등판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아직 본격적인 실전에 나선 것은 아니기에 속단은 금물이지만, 아직 2월임에도 구위가 상당한 모습이라 롯데 팬들의 기대감이 배가되는 중이다.
지난해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65로 리그에서 3번째로 높았다. 그러면서도 연투 횟수(160회), 멀티 이닝 소화 횟수(135회) 등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적잖은 부담을 졌다. 윤성빈이 짐을 덜어낼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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