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부상’ 휠체어 탑승한 日 최고 필승조…160km 마무리 낙마했는데, ‘ERA 0.17’ 셋업맨도 자리 비우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신음하는 건 대한민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1일 한신 타이거스 투수 이시이 다이치가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시이는 11일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자손에서 진행된 캠프 홍백전 3회에 등판했다. 마에가와 우쿄의 우전 안타 때 홈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가 왼발에 이상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일어나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이탈했다.
급하게 처치를 마친 이시이는 왼발에 붕대를 감은 채 휠체어를 타고 트레이너실로 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크게 다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시이는 전문고등학교를 나와 독립리그를 거쳐 2021시즌을 앞두고 한신에 입단했다. 전문학교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NPB) 1군에 데뷔한 역사상 첫 선수라는 타이틀을 따내는 등, 2023시즌 이후 팀의 필승조로 맹활약하다가 지난해 새 역사를 썼다.
53경기 53이닝을 던지며 1승 9세이브 36홀드 평균자책점 0.17 42탈삼진을 기록했다. NPB 창설 이래 89년 역사상 50경기 이상 등판하면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50경기 연속 무실점 역시 이시이가 최초다.
이에 시즌 후에는 구단을 향해 향후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허락해달라 요청하는 등, NPB를 넘어 더 큰 무대를 넘보기 시작했다. 2026 WBC 일본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였는데,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히게 생겼다.

이시이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일본은 특급 투수를 2명이나 부상으로 잃게 된다. 이날 일본 야구 대표팀은 타이라 카이마(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대표팀에서 하차한다고 발표했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라는 지난 5일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의 소속팀 캠프에서 훈련하던 도중 왼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튿날 병원 검진 결과 근육 파열로 회복에 2~3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타이라은 173cm의 작은 키에서 나오는 최고 160km/h의 폭발적인 속구가 인상적인 우완 투수다. 2020년부터 3시즌 간 누적 30세이브-88홀드를 기록하며 정상급 구원 투수로 발돋움했고, 2023년에는 선발로 전향해 11승에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이후 다시 계투로 보직을 옮긴 타이라는 지난해 마무리 역할을 맡아 31개의 세이브로 퍼시픽리그 구원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이를 바탕으로 생애 첫 WBC 출전을 앞두고 있었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일본은 타이라의 대체 선수로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후지히라 쇼마를 발탁했다. 후지히라는 지난해 62경기 59⅔이닝 2승 2패 12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1로 호투했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다만 타이라와 비교해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지라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이시이의 부상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일본조차도 불펜진을 두고 적잖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신 타이거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공식 X, 한신 타이거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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