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트레이드’ MLB 1위 팀이 0.6% 남기고 전부 팔았다, 대체 왜? ‘스몰 마켓’ 밀워키의 마운드 보강 ‘승부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전력의 0.6%만 남기고 전부 내다 팔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승률 1위를 석권한 팀이 말이다.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내야수 케일럽 더빈과 안드루 모나스테리오, 앤서니 시글러와 함께 차기 드래프트 경쟁 균형 라운드 B(CBB) 지명권을 넘겼다.
반대급부로는 내야수 데이비드 해밀턴과 함께 좌완 투수 카일 해리슨, 셰인 드로핸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로스터에서 내야수가 2명 줄고 좌완 투수 2명이 추가된 모양새다.

그런데 밀워키가 보낸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지난해 밀워키에서 3루수로 자주 나선 얼굴들이다. 특히 주전 3루수였던 더빈은 타율 0.256 11홈런 53타점 18도루 OPS 0.721로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 3위까지 올랐다.
더빈이 소화한 3루 수비량은 1,060⅔이닝이다. 시글러는 129⅓이닝, 모나스테리오는 48이닝을 소화했다. 여기에 시즌 중 팀을 떠난 비니 카프라(110이닝), 올리버 던(91⅔이닝), 시즌 후 트레이드된 아이작 콜린스(1⅓이닝)까지 3루 경험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이런 탓에 지난해 밀워키에서 3루 수비를 소화한 선수 가운데 남아 있는 선수는 주 포지션이 외야인 살 프릴릭뿐이다. 프릴릭이 소화한 이닝은 지난해 밀워키의 총 수비 이닝인 1,442이닝 가운데 단 1이닝. 비율로는 단 0.6%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밀워키는 어째서 갖고 있던 3루 자원을 전부 내다 파는 거래를 단행한 걸까. 일단 다른 선수들로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2003년생 유격수 유망주 제트 윌리엄스의 콜업이 그리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윌리엄스가 정착에 성공하면 지난해 유격수로 뛴 조이 오티즈를 3루로 돌릴 수 있다. 아울러 보스턴에서 받아온 해밀턴 역시 2루수 자리에는 브라이스 투랭이라는 부동의 주전이 있는 고로 3루 전환이 유력하다. 추가적인 영입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또 하나의 ‘키 포인트’는 좌완이다. 지난해 밀워키 선발진의 유일한 좌완 투수는 호세 퀸타나였다. 하지만 밀워키가 연장 옵션 실행을 거부했고, 재계약 가능성이 낮다. 이런 탓에 밀워키 선발 로테이션은 ‘우완 일색’으로 구성돼 있다.
애런 애슈비나 DL 홀 등 기존 자원을 선발로 돌리는 방안도 있겠지만, 이들이 불펜에서 제 몫을 하는 만큼 ‘모험수’를 두기도 쉽지 않다. 이에 해리슨과 드로핸을 영입해 잠재적인 좌완 선발 자원을 보강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해리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팀 최고의 좌완 유망주로 불린 선수다. 지난해 라파엘 데버스 트레이드에 포함돼 보스턴으로 이적했지만, 보스턴은 코넬리 얼리나 페이턴 톨리 등 더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면서 해리슨을 트레이드 카드로 소진했다.
1999년생인 드로핸은 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진 못했지만, 지난해 트리플A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7로 호투하며 언제든지 MLB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선수로 꼽혔다. 3루수 자원을 기둥뿌리까지 뽑아 판 대가로 수준급 좌완을 두 명이나 받아온 셈이다.
밀워키는 극한의 ‘스몰 마켓’이라 재정 운영에 한계가 있는 팀 특성상, 적극적인 트레이드나 육성으로 선수단을 꾸리는 일이 잦다. 지난해 이것이 ‘대박’을 내며 MLB 전체 승률 1위에 올랐는데, 올해도 같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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