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8년 만에 최초’ 뜻깊은 발표! ‘통산 342홈런’ 거포 3루수, TB 영구 결번 확정…7월 13일 결번식 거행

[SPORTALKOREA] 한휘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가 팀의 ‘레전드’에게 ‘구단 역대 최초’라는 뜻깊은 타이틀을 안긴다.
탬파베이 구단은 10일(이하 한국시각) 2026시즌 홈 경기 프로모션 일정을 발표하면서 에반 롱고리아의 등번호 3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다고 알렸다. 결번식은 7월 13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롱고리아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거포 3루수다. 2006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당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지명을 받았고, 2008년 ‘레이스’로 리뉴얼된 팀의 부름을 받아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해부터 31개의 홈런을 날리고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을 석권했다. 롱고리아의 활약과 함께 탬파베이는 1998년 MLB 참가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파죽지세로 치고 나가며 월드 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이를 기점으로 탬파베이는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 어엿한 다크호스 구단으로 재탄생했다. 롱고리아도 팀의 주포로 활약하며 실버 슬러거 1회, 골드 글러브 3회 수상 및 올스타 3회 선정 등의 이력을 남겼다.
2011시즌에는 뉴욕 양키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1회 말에 스캇 프록터를 상대로 끝내기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극적인 포스트시즌행 막차 탑승에도 힘을 보태는 등, 팀의 중요한 상황에는 늘 그가 있었다.

하지만 재정이 빈약한 탬파베이는 그를 오래 붙잡을 수 없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15년 1억 4,400만 달러(약 2,099억 원)의 계약을 따냈던 롱고리아는 2번째 계약이 시작하고 1년이 지난 2017년 12월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며 정든 탬파베이를 떠났다.
이적 직전부터 감지되던 하락세가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더욱 심해지면서 롱고리아는 부침을 겪었다. 5시즌 가운데 20홈런을 달성한 시즌이 단 2번에 불과하다. 그나마 2021시즌에는 플래툰 요원으로 OPS 0.833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2022시즌 후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롱고리아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2023시즌을 치렀다. 74경기 타율 0.223 11홈런 OPS 0.717로 주춤했고, 팀은 ‘미라클 런’과 함께 월드 시리즈까지 올라갔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4년 팀을 구하지 못한 롱고리아는 탬파베이 홈 경기에서 시구한 뒤 AP통신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역 복귀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6월 8일 탬파베이와 1일 계약을 맺고 은퇴식을 치렀다.
롱고리아의 MLB 통산 성적은 1,986경기 타율 0.264 1,930안타 342홈런 1,159타점 OPS 0.804다. 이 가운데 261개의 홈런을 탬파베이에서 때려냈다. 탬파베이에서 기록한 누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은 51.7로 구단 역대 1위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5월 롱고리아를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다고 밝혔다. 헌액식은 임시 홈구장을 떠나 트로피카나 필드로 돌아가는 2026년에 헌액식을 열기로 했는데, 아예 영구 결번까지 묶어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전 구단 공통인 재키 로빈슨의 42번을 제외하면 탬파베이는 12번(웨이드 보그스)과 66번(돈 짐머) 등 2개 번호만 영구 결번 처리한 상태다. 그런데 탬파베이에서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결번 처리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
현역 생활 말년을 탬파베이에서 보낸 보그스는 성적은 평범했으나 신생팀 탬파베이가 리그에 자리 잡게 도운 공로가 높게 인정됐다. 짐머는 선수가 아닌 스태프로써의 경력을 토대로 사망 후 추모 차원에서 영구 결번 처리됐다.
구단 역사가 짧고 재정이 빈약해 스타 선수들이 금방 팀을 떠나야 했던 구단 사정도 영향을 끼쳤다. 롱고리아는 이러한 한계를 깨고 선수로서의 활약을 토대로 탬파베이의 영구 결번이 되는 첫 사례로 남게 됐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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