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팀 우승, 리그 MVP 타이틀 '성큼', 레전드의 길 걷는 허예은

[SPORTALKOREA=부천] 이정엽 기자= 지난해 11월 열린 WKBL 미디어데이. '국보 센터' 박지수는 유력한 시즌 MVP로 팀 동료 허예은을 꼽았다. 박지수는 "해외에 진출한 뒤 돌아와서 예은이랑 연습을 해보니 정말 많이 늘었더라"라며 성장한 동료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박지수의 예언대로 허예은은 어느덧 리그 MVP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B스타즈는 지난 9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68-65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KB는 16승 7패를 기록해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승리의 1등 공신은 허예은이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상대 에이스 박소희를 제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허예은은 여유로웠다. 경기장을 넓게 보면서 함께 뛰는 9명을 모두 쥐락펴락했다.
허예은은 박소희가 지친 3쿼터부터 힘을 냈다. 탑에서 과감한 3점슛을 성공한 데 이어 재빠른 드라이브인에 이은 랍 패스로 박지수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했다. 또, 4쿼터에는 박지수의 킥 아웃 패스를 받아 3점으로 연결했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채은에게 3점 찬스를 만들어줬다. 마지막 순간에는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는 돌파로 자유투 파울을 얻어냈다.
전반기까지 쉬운 레이업 찬스를 놓치는 등 지난해보다 아쉬웠던 부분이 더 많았던 허예은은 최근 야투 성공률을 끌어올리며 리그 최상급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재 23경기를 모두 뛰며 평균 11.4득점 6.6어시스트 4.5리바운드 1.1스틸 3점슛 성공률 36.6%를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는 리그 전체 1위이며 3점슛 성공률은 팀 동료 이채은에 이은 전체 2위다. 성공 개수도 48개로 강이슬에 이은 단독 2위다.
또 허예은은 9일 기준 공헌도 점수에서 634.85점을 기록해 강이슬을 뛰어넘고 전체 5위에 올랐다. 2위 진안(673.25점)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허예은은 신장이 작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보유했지만,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상대를 물고 늘어진다. 지난 9일 열린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상대 에이스 이이지마 사키를 끝까지 괴롭히며 10득점으로 묶었다.
종전까지 2025~2026시즌 MVP 레이스는 하나은행이 우승하면 진안, KB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강이슬이 앞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활약상만 보면 허예은이 이들을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굳히는 분위기다. 특히 팀 동료 강이슬이 수비에서 시즌 내내 부진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과 달리 허예은은 약점을 개선하고 있다는 부분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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