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FA 미아? 내년에는 한국행을 알아봐야 하나? 다저스 WS 우승 이끌었던 뷸러, 아직까지 팀을 찾지 못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때 LA 다저스의 1선발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던 워커 뷸러가 아직도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최근, FA 시장에 남은 선발 투수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잭 갤런을 비롯해 명예의 전당 등극이 유력한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가 포함됐으며, 루카스 지올리토, 크리스 배싯, 스가노 토모유키, 닉 마르티네즈 등 준척급 자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뷸러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1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뷸러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2018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시속 100마일(약 160.9km/h)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너클 커브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를 윽박질렀고, 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지녔다고 평가를 받았다.
데뷔 이후 뷸러는 4시즌 동안 95경기에 출전해 39승 13패 평균자책점 2.82라는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삼진도 620개를 잡았으며, 대선배 클레이튼 커쇼와 달리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만 되면 뷸러를 1선발로 낙점할 정도였다.
그리고 지난 2020시즌 뷸러는 마침내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로 활약했고,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역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뷸러는 FA 자격을 얻으면 최소 2억 달러(약 2,928억 원)를 받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여름 2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무려 1년 9개월 만에 복귀한 뷸러는 심각한 구속 하락을 경험했다. 지난 2020시즌에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6.8마일(약 155.8km/h)에 이르렀지만, 2024시즌에는 95마일(약 152.9km/h)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포심 피안타율이 0.342로 크게 높아졌고, 장타 허용도 늘어났다.
결국 뷸러는 지난 2024시즌 16경기 출전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막판에는 1군 로스터에서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에 선발 투수가 부족했고, 로버츠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로 뷸러를 3선발로 기용했다.
놀랍게도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뷸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회 6실점을 기록하고 불같이 화를 낸 뒤 180도 달라졌다. 이후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선 9회에 등판해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 팬들은 '낭만'을 꿈꾸며 뷸러의 잔류를 원했으나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냉정했다. 뷸러에게 퀄리파잉 오퍼조차 주지 않았고, 그는 같은 금액에 보스턴 레드삭스로 향했다.


보스턴에서 뷸러는 부진을 거듭했다. 23경기 출전 7승 7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쳤고, 결국 시즌 도중 방출을 당했다.
잭 윌러가 부상을 당해 선발 자원이 필요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그를 영입했고, 뷸러는 이적 후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하며 '가을 사나이'의 부활을 알렸으나 정작 포스트시즌에선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못했다.
다시 한 번 FA를 맞이한 뷸러는 현재 어떠한 팀과도 링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FA 미아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뷸러가 올해 극적으로 계약한 뒤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한국 KBO 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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