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퇴출당한 데이비드 쿠트 심판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감독을 향한 욕설 영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데다 마약 흡입 의혹까지 받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심판이 결국 퇴출당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가 EPL에서 활동하던 심판 데이비드 쿠트를 해고했다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PGMOL은 "쿠트의 행위는 고용 계약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밝혀져 심판 지위가 유지될 수 없다"고 해고 이유를 밝혔다.
쿠트는 지난달 그가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을 비난하는 듯한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영상에서 쿠트로 추정되는 인물은 한 남성이 클롭 전 감독에 대한 생각을 묻자 원색적인 욕설과 함께 클롭 전 감독을 비난한다.
논란이 커지자 PGMOL은 지난달 11일 쿠트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조사를 시작했다.
이틀 뒤 영국 대중지 더선이 쿠트의 마약 흡입 의혹을 주장하면서 사건은 더 커졌다.
더선은 지난여름 열린 유로 2024(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찍힌 것이라며, 쿠트로 보이는 남성이 지폐를 말아 흰 가루를 흡입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클롭 감독과 경기 중 대화 나누는 쿠트 심판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PGMOL은 추가로 제기된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곧이어 유럽축구연맹(UEFA)이 자체 조사를 시작하며 쿠트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27일엔 2019년 리즈 유나이티드와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의 FA컵 경기를 앞두고 쿠트가 한 팬과 옐로카드를 주는 것에 관해 논의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더선이 추가 폭로했다.
쿠트는 2018년 4월 처음 EPL 심판으로 데뷔한 뒤 총 112경기에서 주심을 봤다.
최근에는 주로 비디오판독 심판(VAR)으로 활약했으며, PGMOL 내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쿠트는 리버풀에 유독 엄격한 판정 잣대를 들이대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2020년 10월 에버턴과의 더비에서 조던 픽퍼드의 위험한 태클로 리버풀의 핵심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의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는데도 당시 VAR을 맡은 쿠트는 경고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또 이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리버풀의 조던 헨더슨의 슈팅이 골대를 갈랐는데도 오프사이드라며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이 두 VAR 판정에 대해 재심을 요청했다.
리버풀 감독 비난하고 마약 의혹받는 EPL 심판 퇴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