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의 ‘인간승리’ 이뤘는데, 부상에 발목 잡힌 한화 안방마님…WBC 불발되면 대체자는 누구?

[SPORTALKOREA] 한휘 기자= 프로 데뷔 18년 만에 달성한 ‘인간승리’ 신화가 이대로 부상에 가로막히고 마는 걸까.
한화 이글스는 지난 8일 “최재훈이 수비 훈련 중 홈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공을 맞았다”라며 “호주 현지 병원 엑스레이 검사 결과 오른손 약지 골절로 전치 3~4주 소견을 받았다”라고 알렸다.
한화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도 충격적인 소식이다. 최재훈은 지난 6일 발표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승선했다. 박동원(LG 트윈스)과 함께 안방을 지킬 예정이었는데, 불의의 부상이 그를 덮쳤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WBC 본선 첫 경기인 체코전은 내달 5일 펼쳐진다. 회복이 비상히 빠르지 않다면 최재훈이 본선에서 활약하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재훈은 ‘신고선수(육성선수) 신화’를 쓴 대표적인 선수다. 드래프트에 지명받지 못해 2008년 두산 베어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에 더해 경찰 야구단 시절 타격도 한 단계 발전하면서 주전을 노릴만한 포수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같은 시기 양의지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어 주전으로 도약하지는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등 중요한 순간마다 최재훈은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슈퍼 백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끝내 2017년 4월 17일 신성현과의 맞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 트레이드가 한화의 역사를 바꿨다. 한동안 빈약한 포수진으로 고생하던 한화는 최재훈의 영입으로 고민을 완전히 지웠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과 높은 출루율에 기반한 나쁘지 않은 타격 생산성으로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이에 2022시즌을 앞두고는 한화와 5년 최대 54억 원에 FA 계약까지 맺었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인지도만을 근거로 ‘오버페이’ 아니냐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도 했지만, 최재훈은 이후 실력으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 왔다.
특히 지난해 한화가 긴 암흑기를 깨고 2위로 도약하면서 최재훈의 진가가 다시금 빛을 발했다. 강점인 안정적인 수비력, 리그 최고를 다투는 투수 리드 등 ‘게임 콜링’ 능력 등으로 한화의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성과를 남겼다.
이렇게 되니 최재훈을 향한 저평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 평가전을 시작으로 대표팀 명단에 승선, 끝내 WBC 최종 엔트리까지 합류하며 ‘인간승리’ 스토리를 완성했다. 그런데 뜻밖의 부상이 발목을 잡고 만 것이다.

최재훈의 대체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선수는 김형준(NC 다이노스)이다. 김형준은 군 전역 후 2023시즌 말부터 NC의 주전 포수로 도약했고, 지난해 127경기 타율 0.232 18홈런 55타점 OPS 0.734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포수 수비상을 받을 정도로 안정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라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빼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금메달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해 주가를 높인 바 있다.
변수라면 부상이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입은 손바닥 유구골 골절로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이나 1월 사이판 캠프 등에 참가할 수 없었다. 회복 상태가 좋지 않다면 김형준 역시 WBC에 차출하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시스,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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