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저격 후 곧바로 퇴장…“캡틴 믿기 어려운 수준, 끔찍하다” 토트넘, 손흥민 리더십 그립다→로메로 또 폭주 "4경…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홋스퍼)가 구단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스스로 팀을 더 큰 위기로 몰아넣고 말았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5경기 7승 8무 10패(승점 29)로 14위를 유지했지만, 16위 리즈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아지며 순위 경쟁에서도 여유를 잃었다.
최근 맨유가 3연승으로 상승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토트넘의 0-2 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적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대목은 선발 출전한 로메로가 전반 29분 만에 퇴장을 당하며 경기를 망쳤다는 점이다. 로메로는 카세미루에게 스터드를 들고 들어가는 위험한 태클을 범했고, 주심은 곧바로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토트넘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윌슨 오도베르를 빼고 교체 명단에 있던 빅토르 소우자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경기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추가 실점하며 결국 0-2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퇴장이 더욱 치명적인 이유는 징계 수위 때문이다. 다이렉트 퇴장으로 로메로는 무려 4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풀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모두 결장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정에서 핵심 수비수가 빠지게 된 셈이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 역시 “이번 퇴장은 로메로가 토트넘에서 받은 여섯 번째 레드카드다. 공교롭게도, 그는 1월 이적시장 보강 부재를 두고 구단 수뇌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로 그 주에 이런 일을 벌였다. 타이밍도 최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선전이었지만, 당시 스쿼드 사정은 심각했다.
로메로와 사비 시몬스는 경기 전부터 컨디션 난조로 결장 가능성이 거론됐고, 교체 명단 9명 중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와 새로 영입된 소우자를 제외하면 무려 4명이 유스 선수였다.

그리고 로메로는 경기 다음 날인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맨시티전 소감을 전하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어제는 모든 팀 동료들이 정말 대단한 투혼을 보여줬다.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며 동료들을 치켜세운 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단 11명만 출전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믿기 힘들지만 사실이고,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들을 돕기 위해서라도 함께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제한적인 스쿼드 상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계속 책임감을 가지고 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나설 것이고, 열심히 노력하며 하나로 뭉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진 뒤, “언제나 곁에서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결국 로메로는 겨울 이적시장 내내 뚜렷한 보강을 하지 않은 구단 수뇌부를 향해 사실상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직후, 바로 다음 경기에서 퇴장으로 팀 전력에 더 큰 타격을 안기고 말았다. 얇아진 스쿼드를 스스로 더 얇게 만든 셈이다.
시즌 초반부터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로메로의 기복과 거친 플레이는 또 한 번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는 지난해 8월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 시즌 초반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경기력 기복과 함께 리더십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지난 11월 영국 '토크스포츠' 해설위원 스튜어트 피어스 역시 로메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 로메로의 플레이는 끔찍하다. 중원에서 공을 빼앗기고도 전혀 복귀하지 않는다. 수비수라면 몸에 배어 있어야 할 기본”이라며 “미드필드까지 올라갔다가 완전히 뚫리고, 그 뒤에는 조깅만 하며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지만, 그가 주장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팀을 이끌던 시절, 토트넘은 리그 17위까지 추락한 적도 있었지만, 주장부터 감정 조절과 경기 태도 면에서 선을 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로메로는 팀을 안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스스로 퇴장이라는 변수가 되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진= 스카이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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