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이 나를 망쳤다” 前 한화 외인, 미국 가서 ‘중독 증세’ 더 심해졌다…아내까지 ‘오마이갓’ 외친 사연은?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한국 음식이 나를 이렇게 망칠 줄은 몰랐다."
지난해 KBO리그를 폭격하고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간 외국인 투수가 미국에서도 한국의 맛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4시즌 도중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25년 팀의 핵심 투수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완벽한 원투펀치를 이뤘다. 와이스는 한국에서 다승 3위, 탈삼진 4위(207개)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 지난해 12월 휴스턴과 계약에 성공했다.
와이스는 휴스턴과의 계약 소식이 발표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하면서 한국 문화와 음식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사람들, 그리고 이곳에서의 경험이 내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며 "풍부하고, 친절하며, 정이 넘치는 한국의 문화에 완전히 빠졌다. 특히 한국 음식이 나를 이렇게 망칠 줄은 몰랐다. 심지어 K-BBQ 그릴도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항상 내 일부가 될 것이다. 이 작별은 영원이 아니다. 다시 만나자"며 재회를 기약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와이스는 여전히 한국을 잊지 못한 모습이다. 와이스의 아내 헤일리는 최근 SNS를 통해 와이스가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와이스를 웃게 만든 건 다름 아닌 K-BBQ였다. 와이스는 집게를 들고 직접 고기를 굽고 있었다. 같은 날 헤일리는 동네에 새로 문을 연 것으로 보이는 한국 치킨 전문점 사진도 올렸다. “미국에서 처음 본 한국 치킨”이라며 들뜬 반응을 보였다.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와이스 부부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헤일리는 과거 미국 자택 현관 사진을 공개하며 “한국이 우리를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 현관 앞에는 신발 두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신발을 벗는 한국식 생활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자신들의 일상을 넘어, 새로 태어날 아이에게도 ‘한국앓이’의 정석을 보여줬다. 지난해 말 아이를 얻은 이들은 태명을 한국어 ‘우주’로 정했다.

와이스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굴곡진 야구 인생을 걸어왔다.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지만,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2023년에는 대만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로 이적했고, 이듬해에는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2024년 6월, 와이스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당시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던 한화의 레이더에 포착돼 단기 대체 외국인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한국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은 와이스에게 KBO리그는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었다. 성적은 물론, 사람과 문화까지 품에 안은 시간이었다. 이제 그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한화 이글스 제공, 헤일리 브룩 와이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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