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한테 어필” 703억 포기했는데…‘ICE’에 발목 잡힌 김하성, 건강 복귀→FA 대박 꿈 되살릴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힌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과연 ‘FA 대박’을 향한 꿈을 되살릴 수 있을까.
김하성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브레이브스 네트워크’ 팟캐스트 영상에 출연했다. 지난해 애틀랜타에 합류한 이후 느낀 점과 앞으로의 행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애틀랜타와의 재계약 관련 이야기였다. 올겨울 FA 자격을 얻은 김하성은 애슬레틱스로부터 4년 4,800만 달러(약 703억 원)라는 장기계약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93억 원)에 재계약했다.
연봉으로 비교하면 애틀랜타의 ‘압승’이지만, 선수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장기계약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승부수’를 띄웠다. 2026시즌 후 다시금 시장에서 ‘대박’을 노리기 위한 포석이기도 했지만, 김하성이 애틀랜타를 택한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에 왔을 때 너무 좋았다. (그래서) 1순위가 애틀랜타로 돌아오는 것이었다”라며 “이를 에이전트(스캇 보라스)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좋은 동료들과 코치진, 열정적인 팬들이 있어서 꼭 돌아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하성과 애틀랜타가 함께한 기간은 길지 않았다. 2025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23억 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부진과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24경기 타율 0.214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2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결국 9월 초 확장 로스터 시행 때 웨이버 공시당했고, 주전 유격수 닉 앨런(현 휴스턴 애스트로스)이 부진하던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영입했다. 이적 후 김하성은 24경기에서 타율 0.253 3홈런 12타점 OPS 0.684로 소폭 반등했다.

FA 시장에 거물급 유격수가 드문 점을 고려해 김하성은 계약서에 있던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을 발동해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애틀랜타와 다시 계약하며 큰 뜻을 품고 2026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뜻밖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빙판길에 넘어져 오른손을 다쳤다. 중지 힘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술대에 오르며 4~5개월이라는 긴 회복 기간을 거치게 됐다. 다소 황당한 부상 소식에 미국 현지 팬들 역시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필이면 얼음(Ice)에 미끄러져 다쳤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영문 약칭이 ICE인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의 최근 ‘막가파식’ 행보와 엮어 “메이저리거도 ICE에 당했다”라며 차마 웃지 못할 ‘블랙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2년 연속으로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김하성을 향한 의구심은 더욱 증폭된 상태다. 결국 건강히 돌아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회복 경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올해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시간을 썼는데, 안타깝게 또 다쳐서 기분이 좋지 않다”라며 “지금까지 (회복) 결과가 좋다고 들었다. 최대한 빨리 돌아와 팀원들과 함께 경기에 나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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