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어깨 심각하면 한화도 ‘초비상’, ‘78억 사이드암’ 역할 더 중요해지나…선발진 구상에 변수 생겼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러나저러나 한화 이글스는 2026시즌 엄상백의 부활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화 구단은 지난 6일 “문동주가 병원 진료를 위해 오늘 일시 귀국한다”라며 “7일 병원 진료 후 8일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해 선수단에 다시 합류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문동주는 최근 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인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도 끝내 제외되며 생애 첫 WBC의 꿈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한화 구단으로부터 문동주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불펜 투구를 하지 못했다고 연락받았다”라며 “사라졌던 통증이 4일 오전 재발했고, 공 1, 2개를 던졌을 때 통증이 지난달 30일보다 더 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연습경기 일정과 캐치볼,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등 회복 과정을 생각했을 때 (WBC에서) 정상적인 투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문동주를 엔트리에서 제외한 배경을 밝혔다.
문자 그대로 ‘날벼락’이다. 문동주는 지난해 24경기(23선발) 121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볼넷이 31개로 줄고 탈삼진은 135개까지 늘어날 만큼 세부 지표가 크게 개선된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구위 측면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패스트볼은 평균 152.3km/h, 최고 161.6km/h로 토종 선발 투수 가운데 ‘최고’를 마크했다. 여기에 최고 147km/h에 달하는 고속 스플리터의 비중을 늘린 것이 효과를 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문동주의 강력한 구위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구원 등판해 도합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괴력을 드러냈다. 루틴이 깨진 탓인지 한국시리즈에서는 주춤했지만, 그래도 본인의 가치는 충분히 드러냈다.
이에 류지현 감독이 “WBC 1라운드 가장 중요한 경기에 기용하려고 했었다”라고 직접 밝힐 정도로 문동주는 대표팀에서 중용될 전망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부상, 그것도 투수에게 가장 민감한 어깨 부위의 통증이 갑작스레 발목을 잡은 것이다.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부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0’은 아니다. 그렇다면 문동주를 선발진의 한 축으로 기용하던 한화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더라도 어깨라는 부위 특성상 후유증의 우려가 있기에 심도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다른 투수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니 다시금 주목받는 이름이 있다. 엄상백이다. 2024시즌 후 한화와 4년 총액 78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엄상백은 지난해 28경기(16선발)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선발 투수로는 평균자책점이 7.06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4.60으로 썩 좋지는 않고, 무엇보다도 피OPS는 선발(0.914)보다 불펜(0.954)일 때 더 높다. ‘돈값’을 전혀 못 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당장 차기 시즌 정우주나 왕옌청 등 선발 경쟁자들이 늘어나며 5선발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문동주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KBO리그에서 선발로 검증된 이력을 쌓은 엄상백에게 다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엄상백 역시 캠프에서 팔 각도 교정에 나서는 등 반등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뜻밖의 부상 소식에 변수가 늘어난 한화 선발진에서 엄상백이 고액 연봉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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