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념 파티→40명 사망 화재 참사'..."친구들 이름 외쳤지만, 아무 대답 없었다" 전신 30% 화상…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친구들 이름을 계속 외쳤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는 5일(한국시간) "스위스 크랑스몬타나의 한 바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화재로 전신의 약 30%에 화상을 입은 FC 메스 소속 도스 산투스가 비극의 밤을 회상했다. 그는 새해 전야에 벌어진 이 참혹한 사고의 순간들을 처음으로 상세히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도스 산투스는 2006년생 프랑스 출신 수비수로, FC 메스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했다. 10대 후반의 나이에 리저브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12월, 쿠프 드 프랑스 64강 ASC 비스하임과의 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도스 산투스에게 2026년의 시작은 평생 지울 수 없는 비극으로 남았다. 그는 새해를 맞아 스위스 크랑몬타나의 고급 스키 휴양지를 찾았고, 그곳 지하에 위치한 한 바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를 직접 겪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현지 시각으로 새벽 1시 30분경, 바 내부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샴페인 병에 장식돼 있던 불꽃 장치가 천장에 닿으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참혹했다. 이 사고로 40명이 사망, 120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다행히 도스 산투스는 목숨을 건졌지만, 화마를 피해 갈 순 없었고 전신에 화상을 입는 아픔을 겪었다.
그로부터 한 달가량이 지난 시점, 도스 산투스는 프랑스 매체 '파리 매치'와의 인터뷰에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도스 산투스는 "우린 새벽 0시 30분에서 1시 사이에 도착했다. 여자 친구 콜린이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해서 함께 내려갔다. 내가 먼저 밖으로 나와 1층으로 올라가려던 순간, 그때 불을 봤다. 너무 순식간이었다. 깊게 생각할 틈도 없었다. 곧바로 콜린을 찾으러 갔고, 계단을 따라 함께 뛰기 시작했다. 그 다음은… 아무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명이 사방에서 들렸고, 군중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몸이 마비된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친구들 이름을 계속 외쳤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위기에 빠진 도스 산투스였지만, 다행히 생명의 은인을 만났다. 그는 "아망딘이라는 여학생이 왔다. 그녀가 내 곁에 있어 줬다. 말 그대로 제 생명을 구해준 사람"이라먀 "계속 날 안심시켜 줬고, 곧바로 구급차에 실렸다. 그때 내 등에는 전혀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여자 친구 역시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신체 대부분에 중상을 입고 3주간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가슴·복부·얼굴을 제외한 전신을 다친 상태에서 서서히 회복 중이다.
부상을 입은 도스 산투스는 천천히 자신의 커리어를 그려보고 있다. 그는 "지금은 살아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몸 상태는 그다음 문제"라며 "축구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가장 우선은 제대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풋볼 트윗, 크랙스, 트리뷰나, 파리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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