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전반기 추락' 리버풀 슬롯, 진심 토로 "아스널 따라 전부 세트피스 중심"...PL 판도 바…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번 시즌은 정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리버풀 FC의 아르네 슬롯 감독이 현재 프리미어리그(PL) 팀들의 경기 양상에 대한 진단을 내렸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PL에서 쾌조의 흐름을 이어가며 2위 아스널 FC를 승점 14점 차로 따돌렸고, 구단 역사상 스무 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여준 만큼, 올 시즌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개막 전 제레미 프림퐁, 플로리안 비르츠, 밀로시 케르케즈, 위고 에키티케, 알렉산더 이삭 등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자원들을 대거 품으며 전력 보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리버풀의 시즌 전반기 성적은 아이러니하게도 최악에 가까웠다. 영입생들의 부진, 베테랑 모하메드 살라의 폼 저하 등 여러 요소가 겹치며 팀은 정점에서 내려온 듯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10승 3무 6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 같은 급격한 하락은 단순 리버풀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리그 전체의 흐름 자체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지난 시즌에도 이곳에 있었지만, 그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당시에는 한두 번, 많아야 세 번 정도 지금과 비슷한 경기를 봤을 뿐인데, 이번 시즌은 정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슬롯 감독은 특히 상대 팀들의 피지컬 중심 접근법이 리버풀이 지향하는 축구를 구현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는 시간 끌기를 하지 않는다. 항상 전방 압박을 원하고,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도한다"며 기존 리버풀의 철학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을 예로 들었다. 슬롯 감독은 "그들이 리그 최고의 세트피스 팀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며 "한 팀이 세트피스로 성공을 거두면, 다른 팀들이 그 방식을 따라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리버풀 역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선택한 방향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쩌면 다른 길을 택한 것일 수도 있다"며 "우리 선수들을 보면 세트피스에서 압도적인 위협이 될 만큼 크고 키 큰 선수들을 영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기술적 완성도를 리버풀의 핵심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이미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이들이 점점 더 피지컬해진 PL 스타일에 적응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점이 리버풀의 희망이라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이 피지컬한 스타일에도 적응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가 이번 시즌 여러 차례 그 모습을 보여줬다면, 결국 다른 팀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원풋볼,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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