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걸고, 목숨 걸고” MLB 재도전 나서는 고우석의 진심…‘부상→방출→초청 불발’ 고난, WBC 기점으로 극복?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인생을 걸고, 목숨을 걸고 하는 거죠.”
애리조나에서 2026시즌을 준비 중인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 현장에는 LG 구단에 소속되지 않은 선수 한 명이 동행하고 있다. 2023년까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이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은 고우석은 2019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 투수로 도약했다. 2022시즌에는 42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며 LG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0세이브 고지를 밟고 리그 세이브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2023시즌 뜻밖의 부진에 빠지며 많은 비판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끝내 LG의 29년 묵은 무관의 한을 풀어내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장본인은 고우석이었다. 그리고 고우석은 이 시즌을 끝으로 뜻밖에도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천명했다.

고우석의 도전은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당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계약을 맺었으나 빅리그 콜업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공을 던지다가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에서도 불과 한 달 만에 양도지명(DFA) 조처되며 40인 로스터에서 배제됐다.
이후로도 부진하면서 2024시즌은 더블A와 트리플A를 합쳐 44경기 52⅓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6.54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설상가상으로 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가락 부상까지 겹치며 시즌을 뒤늦게 시작했다.
6월 초 트리플A에 복귀한 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로 선전했지만,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더 기다리지 않고 같은 달 18일(이하 한국시각) 방출을 통보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국내 복귀 대신 MLB 재도전을 겨냥하며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리그 계약을 맺었다.

디트로이트에서는 트리플A 14경기 21이닝을 소화하며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4.29로 평범한 성과를 남겼다. 결국 시즌 막판까지 고우석이 빅리그의 부름을 받는 일은 없었고, 그대로 2년 계약이 만료되며 다시금 ‘자유의 몸’이 됐다.
당연히 국내 복귀설이 흘러나왔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에 진출한 고우석은 복귀 시 친정팀 LG로만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고우석의 선택은 ‘재도전’이었다.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심지어 MLB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받지도 못했다.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위해 갈 길이 더 멀어진 셈이지만, 그럼에도 고우석은 꿈을 놓지 않고 2026시즌을 준비한다.
고우석은 지난달 사이판에서 진행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국가대표팀 1차 캠프에도 합류해 몸을 만들었다. 뒤이어 곧바로 친정팀 LG의 스프링캠프지로 이동해 WBC와 차기 시즌을 바라보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고우석은 LG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LGTWINSTV’를 통해 최근의 몸 상태를 전했다. 고우석은 “컨디션을 많이 끌어 올려야 하는 상태. 사이판 다녀오면서 많이 올라오고 있다”라며 “지금은 패스트볼 구속이나 구위가 전체적으로 좀 올라와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6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재차 도전에 나서게 된 것을 두고 “인생을 건 것”이라며 “매년 목숨은 거는데, 안 죽고 다시 돌아온 거다. 인생 걸고,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우석은 다가오는 3월 열리는 WBC 엔트리에 합류할 후보로 꼽힌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WBC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고우석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과연 고난의 연속이던 그의 도전에 해 뜰 날이 찾아오게 될까.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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