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깊은 생각 안 할 것” 달라지겠다고 천명한 두산 159km 에이스…“안 다치고 건강하게 하면 좋은 기록”

[SPORTALKOREA] 한휘 기자= 다소 기복 있는 모습으로 2025시즌을 마친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천명했다.
두산 구단 공식 유튜브 ‘BEARS TV(베어스티비)’가 5일 공개한 영상에는 곽빈의 스프링캠프 합류 후 첫 불펜 피칭 모습이 담겼다. 사이판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캠프에서 이미 공을 던지고 온 영향인지 첫 투구임에도 위력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도 코치진의 날카로운 피드백도 뒤따랐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팔 스윙 속도의) 제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팔 상태에 따른 완급 조절을 강조했다. 김원형 감독 역시 “좋은 상황에서 조금 이상이 생겼다고 바로 팔이 내려가면 안 된다”라고 항상성을 주문했다.

곽빈의 자체 평가는 어땠을까. 곽빈은 베어스티비를 통해 “의도했던 대로 잘 되고 있다. 무리 없이 강도 안 높이고 적당히 던졌는데, 그게 잘 된 듯”이라고 첫 투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사이판 캠프에서 여러 가지를 느끼고 왔다고 밝혔다. 곽빈은 “(고)영표(KT 위즈) 형이나 (고) 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 형, (손)주영(LG 트윈스) 형과 붙어 다녔다”라며 “이야기를 다 들어 보니 정말 심플하게 생각하더라”라고 회고했다.
이어 “제구가 먼저 돼야 하는 것은 기본이므로 제2~3구종을 연습해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이 목표”라며 “상황별로 깊은 생각은 안 하고, 예를 들어 주자 1, 2루라면 ‘오케이, 땅볼 비율 높은 변화구를 던지자’라는 느낌으로 던지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2026시즌 각오를 밝혀달라는 질문에는 “안 다치고 오래 건강하게 (투구) 하면 무조건 좋은 기록이 나올 거라는 자신감이 있따”라며 “팀을 위해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상당한 ‘변화’를 천명한 셈이다. 곽빈은 전부터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받아 왔다. 지난달 윤석민 SPOTV 야구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의 영상에 출연해서도 이런 모습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타자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 주가 된다고 분석한 윤석민 위원은 곽빈에게 “겸손하지 말 것, 그리고 투구 폼 생각하지 말고 타자를 어떻게 잡을지만 생각할 것”이라며 마음을 조금 더 가볍게 먹을 것을 강조했다.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한동안 부상에 시달리며 고생했지만, 2021시즌 건강하게 1군에 돌아온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명 당시의 기대대로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23년 규정 이닝은 채우지 못했으나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호투하며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다. 2024시즌에는 타고투저 시즌의 여파로 평균자책점은 4.24로 올랐으나 15승을 수확하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는 빛과 어둠이 확실히 갈렸다. 최고 구속은 158.7km/h까지 나오며 리그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공을 던지는 토종 우완 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삼진이나 볼넷 허용 등 세부 지표도 준수했다.
하지만 성적 자체는 19경기 109⅓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미묘했다. 경기마다 기복이 컸다. 두산이 상위권으로 재도약하려면 곽빈이 조금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본인이 천명한 대로 달라진 모습이 나올지 눈길이 간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유튜브 'BEARS 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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