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150이닝·최고참은 10승, 70억 우완 향한 삼성의 믿음과 기대… ‘코디 폰태’ 모습 되풀이할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우승을 목표로 2026시즌을 준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기대하는 ‘키 플레이어’는 다름 아닌 최원태다.
최원태는 지난 2024년 12월 6일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4년 70억 원. 인센티브 12억 원이 포함된 값이지만, LG 트윈스에서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과를 남겼기에 ‘오버페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정규시즌에는 이러한 우려가 고스란히 적중했다. 27경기(24선발) 124⅓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에 그쳤다. 경기마다 상당한 기복을 보이면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고,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아예 불펜으로 나서며 끝내 규정 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게다가 최원태는 프로 초년생 시절부터 유독 가을에 약하기로 유명했던 선수다. 키움 히어로즈와 LG를 거치면서 징크스를 전혀 떨쳐내지 못했다. 2024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6선발) 25이닝 2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1.16이라는 끔찍한 성적만 남겼다.
아니나 다를까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공 4개만 던지고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준 채 강판당했다. 멘탈이 크게 흔들리면서 2차전 명단에서는 아예 제외됐다.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런데 최원태의 ‘반전 스토리’가 시작됐다. 박진만 감독과 면담을 거친 최원태는 10월 9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쾌투를 펼쳤다.
2022년 한국시리즈의 ‘악몽’이 서려 있는 SSG랜더스필드에서 호투를 펼친 거라 더욱 뜻깊었다. 최원태의 호투로 첫 경기를 따낸 삼성은 그대로 ‘업셋’을 일으키고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19일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재차 승리 투수가 됐다. 7이닝 이상 던지며 1실점 이하로 막아낸 것은 2025년 들어 처음이었다.
이러한 호투에 팬들은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한 코디 폰세(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이름을 따 ‘코디 폰태’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비록 힘이 다 했는지 5차전에서 3⅓이닝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최원태에게 돌을 던지는 이는 없었다.

그래선지 삼성 선수단에서는 차기 시즌의 ‘키맨’으로 최원태에 적잖은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지난 3일 구단 유튜브 ‘LionsTV’에 공개된 불펜 피칭 영상에서는 박진만 감독이 “포스트시즌 빼고 시즌 150이닝”이라며 이닝 소화력을 늘릴 것을 주문하는 모습이 잡혔다.
4일 공개된 강민호의 선행 훈련 영상에서는 강민호가 “(최)형우 형이 ‘(구)자욱이, (원)태인이 보니까 든든하다, 올해 우승이다’(라고 말했다)”라면서 “전제 조건을 달았다. (최)원태야, 네가 10승 해야 된다더라”라며 최형우 역시 최원태의 활약을 바라고 있음이 넌지시 드러났다.
지난해 삼성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88로 리그 4위였다. 투수에게 매우 불리한 홈구장 여건을 고려하면 인상적이다. 다만 아리엘 후라도-원태인 ’원투펀치‘의 비중이 매우 컸기에, 이 둘을 받쳐줄 3~4선발 자원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
고액 연봉자면서 어느덧 만 29세가 된 최원태가 그 역할을 맡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과연 최원태가 본인을 향한 여러 기대를 성과로 승화할 수 있을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뉴시스, 유튜브 'Lions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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