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밀리는 손아섭, 잔류도 쉽지 않다... 한화 투수 지명으로 드러난 전력 구상→외야 자원은 충분, 손아섭 자리만 없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김범수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양수호를 지명했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외야 자원이 아닌 투수를 지명한 점을 두고, 손아섭 입장에서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만약 한화가 외야수를 선택했다면 손아섭의 잔류 가능성은 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양수호 지명'은 손아섭 잔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했다는 판단에 가깝다.
한화 외야에는 손아섭을 대체할 자원들이 넘쳐난다. 이원석, 권광민에 이어 신인 오재원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여기에 손아섭과 지명타자 자리가 겹치는 강백호도 외야 기용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김경문 한화 감독은 최근 구단 공식 채널인 'Eagles TV'가 공개한 영상에서 강백호를 두고 “우선 1루수로 먼저 시작하지만, 선수 본인이 우익수를 더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훈련을 통해 1루수와 우익수를 모두 시켜본 뒤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너 외야 자원으로 요나단 페라자와 계약하며 우익수 자리도 보강했다.
한화는 좌익수 문현빈, 우익수 페라자를 두고 중견수는 내부 경쟁으로 주인을 가릴 계획이다. 김 감독 역시 내부 경쟁을 거친 뒤 주전 중견수를 낙점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감독은 “중견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멜버른에서 한 달, 오키나와에서 보름가량 더 경기를 치를 시간이 있다”며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고, 미래를 맡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과감히 밀어붙이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즉, 한화의 양수호 지명은 외야 뎁스가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미래를 위해 투수를 키우겠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손아섭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손아섭은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FA C등급이다. 형식상 접근은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연봉의 150%인 7억 5,0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수비 부담이 크고, 지명타자 활용 비중이 높은 38세 베테랑에게 이 금액을 투자할 구단은 많지 않다.
손아섭은 외야 수비와 주루에서의 기여도가 제한적이다. 최근 세 시즌 동안 전체 타석의 약 60%를 지명타자로 나섰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도루 0개에 그쳤다.
게다가 한화는 샐러리캡에 여유가 많지 않다. 그나마 남은 여유 자금은 노시환과의 비FA 다년계약에 투자할 공산이 크다. 우선순위가 밀린다.
벌써 2월이다. 손아섭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채 해가 지났다. 한화는 오는 19일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손아섭이 그 이전에 계약을 마무리하고 캠프에 정상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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