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있을 때 진작하지!'…토트넘 '2조 원 규모' 인수전 점화→'레비 지분 29.9% 매입 시도' 미국 DJ·홍콩 억만장…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의 전 회장 다니엘 레비의 지분을 둘러싸고 새로운 인수 움직임이 포착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4일(한국시간) "토트넘 인수에 실패했던 두 투자자가 손을 잡고 레비의 토트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고 단독 보도했다.
레비는 21세기 토트넘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2001년부터 집행의장으로 구단 운영을 총괄하며 새 훈련장 건설(2012년), 신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완공(2019년) 등을 주도했다. 또한 가레스 베일을 2013 레알 마드리드 CF로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였던 8,600만 파운드(약 1,709억 원)에 매각하는 등 협상 능력을 과시했고,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젊고 유망한 자원을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영입해 구단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그의 재임 기간 토트넘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빅6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짠물 투자'로 인해 팬들의 불만도 꾸준히 제기됐고, 최근 몇 시즌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지에서는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음에도 레비는 25년간의 장기 재임을 바탕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그는 돌연 이사회에서 물러나며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디애슬레틱', 'BBC'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이 과정이 사실상 루이스 가문 주도로 이뤄진, 쿠데타에 가까운 해임이었다.

다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뿐, 레비는 여전히 구단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이 지분을 둘러싼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 매체에 따르면 레비의 지분 매입을 시도 중인 인물은 미국 출신 전직 DJ 브루클린 이어릭과 홍콩의 억만장자 응 윙파이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가을 토트넘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당시 구단 측의 단호한 거절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이어릭은 당시 총 45억 파운드 규모의 세계 기록급 인수안을 준비했으며, 토트넘의 구단 가치를 약 33억 파운드(약 6조 5,594억 원)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12억 파운드(약 2조 3,852억 원)를 이적료, 연봉, 에이전트 수수료 등에 투입할 자금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윙파이 역시 ENIC과 루이스 가문을 상대로 관심을 표명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구단 전체 인수가 아닌 레비 개인 지분(29.9%) 매입이라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레비는 자신의 지분에 대해 약 10억 파운드(약 1조 9,876억 원)의 가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인수합병 규정상 30% 미만의 지분 매입은 전체 공개 인수 의무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두 투자자가 레비의 지분만 확보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윙파이는 토트넘이 강등될 경우 거래 가치를 낮추는 강등 조항을 계약에 포함하길 원하고 있어, 이 부분이 협상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TBR 풋볼, 게티이미지코리아, 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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