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여유만만? 9,000만 원 ‘헐값 계약설’에도 "아직 자신 있다", "어린 친구들과의 경쟁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어린 친구들이랑 붙어서 버겁다고 느낄 때, 그때 은퇴할 생각이다.”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손아섭(한화 이글스)은 망설임이 없었다. FA 미계약 상태로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오히려 자신을 치고 올라올 후배들에 대해서도 “버겁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류현진, 황재균과 함께 지난 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했다. 은퇴 이후를 묻는 질문에 손아섭은 기준을 분명히 했다. 나이가 아니라 경쟁력이다.
손아섭은 “사실 어린 친구들이 계속 들어온다. 나는 이 친구들과 붙어서 버겁다고 느낄 때, 은퇴를 할 것이라고 정했다. 나이보다도 나 스스로 이 친구들한테 싸워서 안 될 것 같으면 그때는 깔끔하게 타월을 던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그 시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는데,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에 있어서 버겁지는 않다"며 "그래도 내가 할 수 있을 때, 이 친구들한테 이길 자신이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은 생각이다. 아직까지는 자신 있다”고 했다.

녹화 이후 약 두 달이 흘렀다.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손아섭은 올겨울 FA 시장의 마지막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 그는 지난해 111경기 타율 0.288 1홈런 50타점 OPS 0.723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시절 유지하던 3할 타율은 한화 이적 후 0.265로 내려갔고, 공격 지표도 다소 주춤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FA 자격을 얻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한화에 잔류하더라도 입지 확보는 쉽지 않다. 한화는 이번 겨울 ‘FA 최대어’ 강백호를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재영입했다. 코너 외야수 겸 지명타자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역할이 손아섭과 완전히 겹친다.
게다가 한화는 샐러리캡 여유가 크지 않다. FA 김범수와의 재계약에도 실패하며 KIA 이적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남은 자금 역시 노시환과의 비FA 다년계약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친정팀' 복귀는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에 담을 쌓았다. 외야수, 지명타자를 맡을 자원도 차고 넘친다.
현실적으로 손아섭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해 줄 팀이 보이지 않는다.

FA 미아 상태가 길어질수록 '타이틀' 경쟁에서도 불리해진다. 손아섭은 현재 통산 2,618안타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선수 중 유일하게 2,600안타 고지를 넘었다. 그러나 최형우(2,586안타), 김현수(2,532안타)가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2위 최형우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게다가 최형우의 경우 일찌감치 삼성 라이온즈와 2년 계약을 마쳤고, 지난 시즌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로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격을 보여줬다.
김현수 역시 KT에서 3년을 보장받았다. 매 시즌 150안타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만약 손아섭이 전반기 내내 소속팀을 찾지 못할 경우 김현수에게까지 추월을 허용할 수 있다. 손아섭이 만약 FA 미계약자로 남아 은퇴를 선언할 경우, 그는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1위 자리도 내줄 가능성이 높다.

손아섭은 한화 스프링캠프에도 동행하지 못한 채 국내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소식은 들리지만, 사인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주석처럼 보장 연봉 9,000만 원의 ‘헐값 계약’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손아섭은 여전히 여유 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여유와 현실은 다른 문제다. 지금은 먼저 자리를 찾는 게 급선무다.
오는 19일 한화가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그 전에 손아섭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캠프에 정상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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