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g 뺐다, 공 안 만지고 웨이트만” 독기 품은 한화 수호신, 달라진 2026시즌 ‘정조준’…“1년 버틸 수 있는 몸 만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누구보다도 아쉬웠을 쓰라린 가을을 보낸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2026년에는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지난 2025시즌 김서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흔들리는 주현상을 대신해 마무리 자리를 꿰차더니 독수리 군단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전반기 42경기에서 1승 1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5로 호투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부진에 시달리면서 평가가 나빠졌다. 그나마 9월 들어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10월 1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연달아 홈런을 맞고 끝내기 패배를 헌납하면서 공든 탑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3연투의 여파로 구위와 제구 모두 좋지 않았음에도 코치진은 김서현을 밀어붙였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이 패배로 한화의 정규시즌 1위 확보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졌다.

이 홈런은 김서현의 ‘멘탈’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좀체 안정감을 되찾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의 부진과 4차전 동점 스리런 홈런, 한국시리즈 4차전의 대량 실점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진했다.
결국 한화도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무르며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첫 시즌은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정규시즌 69경기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기록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뒷맛이 너무나도 씁쓸했다.
이어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 평가전에서도 부진에 시달린 김서현은 결국 지난달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되며 WBC의 꿈을 눈앞에서 놓치게 됐다. 결국 다음 시즌에 이 아쉬움을 만회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호주에서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서현은 절치부심하며 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 2일 구단 공식 유튜브 ‘Eagles TV’에 공개된 영상에는 김서현이 이번 캠프 들어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서현은 투구 후 “(양상문) 투수코치님께서 밸런스가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제구는 첫 피칭이다보니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날씨도 한국이랑 차이가 컸다”라고 보완할 점을 되짚었다.
이어 “총 41구 던졌다. 20개 정도까지는 괜찮은데 그 이상 넘어가면 오랜만에 던져서 힘이 빠질 수 있으니 40개를 던지고, 다음에 던질 때도 40개를 한 번 더 던져서 40구 정도까지는 익숙해져야 한다”라며 “다음 피칭에도 4~50구 정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펜으로 많은 이닝을 던질 수도 있으므로 그런 것도 대비해야 한다”라며 “작년에 8, 9회를 많이 나가 봤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투구 수를 더 늘리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전했다.

김서현이 생각한 핵심은 ‘체력’이다. 풀타임 첫 해를 보내며 경험한 후반기의 체력 저하에 따른 부진이 김서현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김서현은 “(비시즌에) 체중을 4kg 정도 뺐다.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제일 많이 느꼈던 한 해라서 시즌 후 거의 한달 동안은 공을 안 만지고 웨이트만 했다”라며 “체지방도 많이 빼고 (1년을)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드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작년보다 더 든든하게 여겨졌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김서현은 팬들을 향해 “2026시즌이 거의 다가왔는데, 캠프 때부터 몸 잘 만들어서 팬분들이 든든하게 (야구) 볼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유튜브 'Eagles 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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