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선배 기운 받으려고” 등번호 후계자 된 KIA 만년 유망주…“올해 진짜 열심히 했다, 자신 있어”

[SPORTALKOREA] 한휘 기자= ‘만년 유망주’ 타이틀을 떼어내지 못하고 있는 황대인(KIA 타이거즈)이 ‘전설’의 등번호를 물려받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KIA 구단은 지난달 31일 공식 SNS 채널 등을 통해 2026시즌 선수단 등번호 현황을 공개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황대인이다. 한동안 52번을 달고 뛴 황대인은 올해부터 등에 34번을 새긴다.
34번은 KIA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번호다. 2017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최형우가 9시즌 간 사용했다. 이 번호를 달고 KIA에서 통산 1,167경기 타율 0.306 1,277안타 185홈런 826타점 OPS 0.909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올스타 5회 선정, 골든글러브 4회 수상, 한국시리즈 2회 우승 등 최형우와 함께 의미 있는 기록을 수도 없이 만들어 낸 KIA다. 그런 최형우가 지난해 12월 3일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2년 26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KIA는 해결사를 잃었다.


최형우가 떠나며 그의 34번을 누가 넘겨받게 될지도 눈길이 갔다.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황대인이었다. 황대인은 2일 구단 유튜브 채널 ‘기아타이거즈 KIA TIGERS(갸티비)’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최)형우 선배 기운 받으려고 (최형우에게) 허락 맡고 바꿨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해 인사할 때 ‘내 번호 달고 훨훨 날아 봐라’라고 말씀해 주셔서 이제 날아봐야”라며 “하도 많이 다치니까, 안 다치는게 1순위 목표”라고 강조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황대인은 “(한)준수, (김)석환이랑 두산 베어스 지강혁 선수까지 (광주동성고에서) 네 명이 올해 진짜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자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황대인은 2015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부터 차세대 우타 거포 유망주 자원으로 꼽혔고, 2군에서 일찌감치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장래의 활약에 기대가 모였다.
하지만 1군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2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으나 타율과 출루율이 낮아 실질적인 생산성은 부족했다. 2023시즌 이후로는 별다른 활약조차 남기지 못했다.
황대인의 1군 통산 성적은 397경기 타율 0.245 40홈런 199타점 OPS 0.701로 기대치를 생각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오는 10일 만 30세 생일을 맞이하는 그를 유망주라고 부를 수 없는 나이가 됐음에도 ‘만년 유망주’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실정이다.
절치부심하는 황대인은 ‘리빙 레전드’의 기운을 물려받기 위해 새 등번호를 달고 2026시즌을 준비한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앞으로 얼마나 더 기회를 받을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형우의 덕담대로 올해 껍질을 까고 나와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까.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유튜브 '기아타이거즈 KIA TIGER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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