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박찬호 前 동료’, 19년 현역 생활 마치고 40세로 은퇴 선언…“가족들의 사랑과 헌신 덕분이었어”

[SPORTALKOREA] 한휘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베테랑 투수가 40세의 나이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우완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에 “스파이크를 벗고 오래도록 사랑해 온 야구를 그만하기로 했다”라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1985년생으로 현재 만 40세인 로버트슨은 2006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 17라운드에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2007년부터 마이너 무대에서 활약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2008년 빠르게 빅리그까지 올라섰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불펜에서 중용되기 시작한 로버트슨은 마리아노 리베라의 앞을 지키는 셋업맨으로 정착했다. 리베라가 은퇴한 2014년에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물려받아 시즌 39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4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로버트슨은 여러 팀을 오가며 공을 던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가 양키스로 트레이드돼 돌아오고, 2019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2년 동안 고작 7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하지만 로버트슨은 재기에 성공했다. 2021년 시즌 중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로 돌아왔다. 이듬해 시카고 컵스와 필라델피아를 거치며 마무리 투수와 필승조로 맹활약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후 뉴욕 메츠, 마이애미 말린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면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남긴 로버트슨이지만, 많은 나이 탓인지 지난해 전반기까지 팀을 구하지 못하다가 필라델피아로 돌아갔다. 이후 20경기에 등판해 불펜진에 힘을 보탰고, 이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881경기 894⅓이닝 68승 46패 179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이다. 기나긴 커리어를 반영하듯, MLB 역대 등판 횟수 순위에서 35위에 오른 채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2009년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11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 등 굵직한 수상 이력도 남겼다. 양키스에서 뛰던 2010년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함께 불펜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로버트슨은 “야구는 지난 19시즌 동안 내가 꿈꿀 수 있던 것 그 이상을 줬다. 월드 시리즈 우승부터 올스타전, WBC 금메달, 올림픽 은메달까지”라며 “놀라운 팀원들과 코치진, 가족과도 같이 환영해 주는 구단에서 활약하는 특권을 누려 왔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맙다. 사랑과 희생, 인내, 헌신이 이 커리어를 존재하게 했다”라며 “이제 야구에서 한 걸음 떨어져 가족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로버트슨은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는 쉽지 않지만, 모든 기회와 도전, 추억에 깊은 감사를 담아 이별을 고한다. 이 여정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신 야구와 모든 분에게 감사하며 살겠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리자